삼양식품이 수출 호조로 국내 라면 매출 2위를 탈환했다. 매일경제 신문이 지난해 라면 제조업체 4개사의 매출액(잠정치)을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난 것. 불닭볶음면의 해외 매출 성장세로 2위 자리 탈환에 성공했다.

농심은 국내 매출 1조2천900억 원, 해외 매출 1조100억 원 등 2조3천억 원으로 전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내수 2천900억 원, 수출 5천500억 원 등 8천400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오뚜기로 국내 6천200억 원, 해외 900억 원을 기록, 7천100억 원에 그쳤다. 삼양식품 라면 매출이 오뚜기를 제친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수출 호조를 이끈 것은 불닭볶음면이다.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 라면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상품이다. 중국에선 마라불닭볶음면, 미주지역에선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 중동에선 마살라불닭볶음면 등 지역 맞춤형으로 판매하고 있다. 수출과는 달리 내수 시장은 열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삼양식품은 1963년 9월 라면 생산을 시작한 이후 1986년까지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삼양라면)를 기록했다. 그러나 1987년부터 1990년까지 농심 안성탕면에 1위를 넘겨주더니, 이후론 신라면이 줄곧 1위를 꿰차고 있다.

최근 닐슨IQ코리아가 조사한 2022년 라면 매출액 (전국) 조사에서도 삼양식품 라면은 상위 5위권에 들지 못했다. 각 광역자치도 조사에서도 매출 상위 1~3위에 든 삼양식품 제품은 없었다. 원주에 공장이 있는 강원도마저도 신라면(10.8%), 짜파게티(6.2%), 육개장사발면(5.5%)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원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원주에서만 1천300명 이상 고용할 정도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며 “원주 사람들이라도 지역 제품 애용 운동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