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육지원청 신청사 신축 위치에 대한 발표가 임박해지면서 어디로 결정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옛 학성초교 부지와 영서고 실습장이다.

그동안 청사 신축에 발목을 잡았던 건 현청사 활용계획이었다. 원주교육지원청이 옛 학성초교 부지에 신청사를 짓기 위해 강원도교육청에 요청했을 때도 투자심사에서 현청사 활용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보완을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원주시가 나섰다. 원주교육청 현청사와 옛 학성초교 부지를 원주시에서 매입하겠다며 청사 신축에 힘을 실어줬다. 원주시는 원주교육지원청 현청사 위치가 접근성이 좋아 시민을 위한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매입을 결정했다.

3년째 방치되고 있는 옛 학성초교 부지는 정지뜰 개발사업과 연계해 개발하거나 구도심 균형발전 및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매입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교육지원청 최대 숙원인 청사 신축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면서 “지자체와 교육청이 상생하는 모범적인 사례일 뿐만 아니라 원주시 교육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원주시가 옛 학성초교 부지를 매입하기로 한 또 다른 이유는 이곳에 원주교육지원청을 신축할 경우 교통 인프라 확충에 막대한 시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돼서다. 원주시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원주교육지원청을 신축하게 되면 주변 땅을 매입해 도로를 넓혀야 한다”며 “학교부지를 공공청사로 변경하는 행정절차가 필요하고, 공사 기간 연장으로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영서고 실습장에 신축할 경우에는 진입교량을 신설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원주시는 교량을 신속하게 신설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원주혁신도시와 가깝고, 교통 인프라도 상대적으로 우수해 원주시는 영서고 실습장에 원주교육지원청을 신축하길 바라고 있다.

원주에 강원특수교육원 분원을 건립한다는 강원도교육청의 결정에 대한 원주시와 원주시민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강원도교육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원주교육지원청 현청사는 1978년 준공됐다. 협소한 데다 노후해 신청사 건립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