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공기관 중소기업 동반성장 협력사업’을 시행 중인 전국 8개 혁신도시 중 원주혁신도시 실적이 가장 초라하기 때문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공공기관 중소기업 동반성장 협력사업은 IBK 기업은행에서 시행하고 있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이 IBK 기업은행에 여유자금을 예탁하면 예탁금 이자로 중소기업이 IBK 기업은행에서 대출받은 운영자금의 이자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전 공공기관이 참여하면 IBK 기업은행에서도 추가로 1.4%의 이자를 감면한다. 이전 공공기관들이 지역 중소기업의 경제적 어려움을 지원함으로써 ESG 경영에 사회적 책임을 함께하고, 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좋은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지원 대상이 중소기업이 아니어도 괜찮다. 공공기관 협력기업이나 청년창업자, 사회적기업 등 공공기관에서 지정해 지원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 사업에 참여한 전국 8개 혁신도시 중 원주혁신도시 실적이 가장 저조하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대구혁신도시는 2개 공공기관이 1천375억 원을 IBK 기업은행에 예치했다. 이에 따라 대구의 중소기업 1천519곳이 이자 감면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부산혁신도시에서도 5개 공공기관이 880억 원을 예치했고, 627개 중소기업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광주·전남혁신도시는 가장 많은 7개 공공기관에서 참여해 465억 원을 예치했으며, 971개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원주혁신도시는 고작 1개 공공기관이 20억 원을 예치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탄공사에서 20억 원을 예치해 9개 중소기업이 혜택을 누리는 상황이다. 원주시는 지난 15일 개최한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장 초청 간담회에서 이 사업을 소개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공공기관마다 여유자금이 있고, 원금 손실이 전혀 없어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이 관심과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면서 “관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