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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 이대로 사라져도 될까?

전통예술계는 코로나19로 초토화 되었다. 하지만 전통예술은 우리 민족의 소중한 유산이자 자부심이다…위축된 전통예술을 살리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김영아 김영아전통예술단 단장l승인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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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무용은 우리 민족의 혼이 담겨 있는 춤으로 고유의 정서를 지니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정적이지만 내면의 부단함과 깊이를 담고 있으며, 마치 몸으로 그림을 그리듯 아름다운 선율을 표현한다. 

 우리의 전통문화는 유구한 시간 동안 여러 문화를 수용하면서도 역사와 전통에  뿌리를 두고 풍성하게 꽃 피워온 정신적 산물이다. 우리 조상들은 서로 어울려 함께 살면서 희노애락을 함께했고, 전통문화는 오랜 세월 동안 그 생활에 뿌리를 두고 전승됐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사회, 경제,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의 활동을 위축시켰고,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지역 예술계도 피해갈 수 없었다. 특히 전통예술계는 비대면으로 인해 공연이 전혀 열리지 못하면서 초토화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연은 외롭게 전통예술을 지켜온 예술인들이 버틸 수 있었던 최후의 보루이다. 평생 전통무용을 온전한 삶의 동반자로 여긴 순수무용가들은 지난 4년간 무대에 서지 못하면서 전통무용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특히 젊은 춤꾼들이 어렵게 갈고 닦은 예술적 기량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전혀 다른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는 현실을 마주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고 안타깝다. 

 문화는 인류의 역사를 가늠하게 하는 발자취이며, 전통문화 예술의 보존과 전승은 고스란히 선조들께서 물려주신 찬란한 문화 유산이라는 가르침을 듣고 성장해 왔다. 전통무용에 몸담은 지 40여 년. 숭고한 예술혼과 장인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꿋꿋이 땀 흘려 왔다.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 97호 살풀이춤 이수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춤을 보급하고 전승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현실을 지켜보면서 이제 전통예술이 설 자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위기감과 무력감을 느낀다. 

 지금 우리사회는 AI 등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생활 전반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고 전통예술이 구시대 유물로 취급되어서는 안되다. 전통무용은 풍요와 행복을 비는 제천 의식에 기원을 두고 음악과 시, 춤이 결합된 악, 가, 무 일체의 종합예술이자 민족문화예술로서 수천 년 역사 속에서 구전과 행위를 통해 전승되어 왔다. 또한, 수많은 시대적, 문화적 격동기를 겪으면서도 그 맥을 이어온 소중한 유산이자 우리 민족의 자부심이다.

 때문에 전통예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보전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존재하는한 후손들이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전통무용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우리춤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세계화 하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일은 전통 무용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부는 물론 지방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당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전통예술을 되살리는데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학교 교육, 평생학습 등을 통해 전통 예술인들이 설 자리를 마련하고, 전통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절실이 요구된다. 

 춤은 내 삶의 전부이며 춤이 있어서 기쁘다. 그리고 춤을 출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내 몸이 살아있는 한 끊임없이 춤을 출 것이다. 원주시민들과 함께 원주의 전통춤을 이어가길 소망한다.


김영아 김영아전통예술단 단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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