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등장은 여행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했지만 여행사의 역할을 무의미하게 하였다. 앱(App)을 통한 관광 플랫폼 비즈니스는 관광지 정보탐색과 방문 결정, 숙박, 이동 등 여행자가 여행사 없이도 사전 또는 여행 중에 관광 상품 및 서비스를 예약하고 소비하게 하였다. 

 팬데믹 이후부터 관광은 디지털 전환(DX)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원주시도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여행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관광산업에 있어서 디지털 전환은 관광소비자의 상품 및 서비스 구매방식 전환에 따른 시장 대응이기 때문이다.

 이제 오프라인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상품은 사라지고, 여행자 스스로가 여행지와 스케줄을 직접 기획해 결재하는 맞춤형 개별 여행상품에 대한 관광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즉, 스마트관광도시 원주 구상인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매년 지자체로부터 사업 신청을 받아 심사를 통해 스마트관광도시를 선정 및 예산지원 하고 있다. 원주시는 몇 년간 지원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선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관광 대상지 선정과 사업 테마가 원주의 도시적 특성을 디자인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즉, 존재하는 기술은 접목이며 핵심은 사업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기술에 의존하고 집중하는 사업 기획을 해서는 안 된다. 

 최근 원주가 문화관광으로 구축하고 있는 도시브랜드 테마는 '책'이다. 2022년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유치해 전국에 '책의 도시 원주'를 선포하고 '책문화 생태계 구축'을 선언하였다. 그리고 원주가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유치 할 수 있었던 그 힘은 시간으로 연결된다. 

 원주는 조선시대 강원감영을 통해 출판문화 거점도시였으며 현대에는 소설토지와 박경리 선생을 통해 작가들의 거점 도시가 되었다. 2019년에는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선정과 그림책 특화 문화도시 선정으로 책거점 도시 원주 구축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공간은 원주 도심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원도심을 중심으로 원주 도시 관광의 테마를 '책으로 ON 스마트관광도시'로 제안해 보았으면 한다. 원주만의 특화된 도시관광 테마이다. 여행자들이 도심에 숙박하면서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지역서점 등은 워케이션을 할 수 있는 체류형 문화공간이며, 시장을 비롯해 식당, 카페 등은 음식과 쇼핑 등 소비경험의 공간이 된다. 
필자는 지난해 대한민국 독서대전 총감독을 하면서 책문화 공간을 지도로 연결해 시민과 여행자들이 독서를 테마로 여행하는 콘텐츠 북인 독서여권을 기획해 큰 호응을 얻었다. 

 메타버스와 독서여권을 연결하면 디지털 융합여행 '책으로 ON 스마트관광도시'를 상상할 수 있다. 도시관광의 테마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 스마트 기술은 여행자들에게 원주의 다양한 테마를 경험하게 하고 책의 도시 원주를 브랜딩 할 것이다. 또한 원도심 여행의 접근성과 편리함이 여행만족으로 이어져 원주 도시관광의 새로운 문화구축을 선물할 것이다. 문화는 그 도시의 가치이며 관광은 그 문화의 경제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 문화와 관광은 그 경계를 허물어 융합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가치를 탄생시키고 있다. 

 문화와 관광을 구분하는 패러다임에선 '책으로 ON 스마트관광도시'를 상상할 수 없다. 원주시는 원도심을 넘어 원주 도시관광이라는 새로운 관광시장과 상품 개발을 해야 한다. 시장 상인과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하는 메타적 사고를 갖도록 해야 도시관광의 품질과 서비스 경쟁력은 높아진다.

 '책으로 ON 스마트관광도시' 사업은 체류형 공간인 책문화 공간을 핵심 테마로 원주 도심을 연결하고 먹거리, 살거리, 즐길거리, 쉴거리, 느낄거리가 시민경제로 밀집된 원주 원도심을 자연스럽게 소비하게 하는 사업이 될 수 있다. 

 문화관광 융합 전문가 입장에서 2024년에는 원주가 스마트 관광도시에 선정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신현식 한라대학교 겸임교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