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에너지의 총합은 얼마나 될까? 원강수 시장이 지난 1월 3일 원주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기관·단체장 신년인사회 인사말에서 던졌던 화두이다. 

 원강수 시장이 사실상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하는 새해 첫 인사말에서 던진 화두라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메시지가 신선했던 것은 자치단체장이 자치단체가 갖고 있는 막강한 권한과 예산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 잠재 역량을 원주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읽혔기 때문이다. 

 이후 원강수 시장은 각종 행사나 회의에서 '원주 에너지'를 자주 거론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원주시는 최근 강원특수교육원을 원주로 유치하기 위해 범시민 추진단을 구성하고, 3만 명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시민사회의 동참을 이끌어내는데 적극적이다. 이에 발맞춰 기관·단체들도 앞다퉈 강원특수교육원 원주 유치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는 결과를 떠나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원주 에너지를 끌어모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최근 출범한 '원주시 자율방범 합동순찰대'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경찰력이나 행정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 내 방범 활동 자원을 결집시켜 주민 스스로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치단체가 행정의 힘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도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가 많아지면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늘어날 것이고, 주민 역량 또한 커질 수 있다. 지방자치 발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원주 에너지가 있는 곳도 다양하고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방법도 다를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에 내재된 역량이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분출되려면 지역사회 각 주체가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극대화될 수 있다. 원주시가 협조를 요청하고 시민사회가 부응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원주시정 전반에 대한 소통과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원특수교육원 원주 유치를 위해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서명운동을 하는 주체의 권유만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강원특수교육원은 꼭 원주에 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것은 공감해야 가능하다. 

 원주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얼마나 될까?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다만 에너지가 분출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된다면 그 에너지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은 다른 도시는 갖지 못한 원주의 에너지원이다. 이들 기관이 지역발전에 자발적으로 동참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원강수 시장이 원주 에너지를 지역발전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원강수 시장의 이러한 인식이 구체적인 결과물로 나타나 원주만의 새로운 저력으로 축적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