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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쿤뷰티샵 남양순 대표

"4대째 찾아오는 가족 손님도 있어" 김윤혜 기자l승인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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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 가게로 선정된 코쿤뷰티샵 남양순 대표.

"4대째 오는 가족도 있고, 해외 거주자 중 2~3년마다 찾아오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자리를 지키려고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어요. 그들을 위해서."

미용 백년가게 코쿤뷰티샵 남양순 대표 (69세)는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한다. 미용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2~3개월 뒤 다시 찾아올 손님의 헤어디자인까지 미리 구상해놓는다. 그래서 남 대표에게는 몇십 년 된 단골이 많다. "저는 손님에게 어울릴 스타일을 만들어서 제시해요. 손님이 머리가 마음에 들어 행복해하면 저도 행복하더라고요. 기분전환에는 헤어 미용만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일산동에 위치한 코쿤뷰티샵은 헤어, 피부, 네일, 웨딩미용 등을 서비스하는 토탈 미용실이다. 지난해 백년가게로 선정돼, 45년 경력의 남 대표에겐 보람이자 자부심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친구 머리를 만지고, 기술로 모양을 내는 것이 좋았던 남 대표는 미용을 공부하고 경력을 쌓으며 지금 자리까지 오게 됐다.

그녀는 24살에 문화미용실을 시작으로 남미용실, 부부미용타운을 거쳐 현재 코쿤뷰티샵까지 쉬지 않고 가게를 운영해왔다. 그런 와중에 틈틈히 독일, 일본, 프랑스 등을 오가며 길게는 1년 짧게는 몇 주동안 여러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대회에도 출전해 '인터내셔널뷰티쇼 뉴욕 레이디스 아메리칸패션 나이트' 금메달, '강원도지사배 패션 헤어바이나이트 이브닝 그랑프리' 1등을 비롯한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가게를 운영하며 이런 경력을 쌓을 수 있었냐는 질문에 남 대표는 눈을 반짝였다. "저는 정말 미친 듯이 좋아해요. 지금도 아직." 남 대표의 관심사는 온통 미용이다. 미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라는 본인 철칙에 맞게 60대 후반인 지금도 꾸준히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국제 미용 모임인 프랑스즈 LCF 코리아에서 프랑스 강사진을 초청해 계절 컬렉션 등을 공부하고 있다.

▲ 코쿤뷰티샵 남양순 대표.

또한, 대한미용협회 원주시지부장을 맡아 활동 중으로, 동료 미용인들에게 집중하고 있다. "미용인들은 고충이 많아요. 그런데 영세업자가 많은 미용업 특성상 고충을 호소하기가 힘들어요." 남 대표는 이러한 미용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고충처리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고충을 직접 듣고, 서류를 작성해 미용중앙협회에 보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일주일에 2~3일씩 요일을 정해 원주의 여러 미용실을 방문하고 있다. "과거 지부장 시절 이후 다시 돌아오니 회원들이 눈에 띄게 줄었더라고요. 전 이걸 소통의 문제라고 봤어요. 그래서 직접 찾아가 애로사항들을 듣고, 조언과 기술 부분 코칭을 해 주고 있어요." 이러한 노력 덕인지 회원 수가 증가했다.

"그 때 만난 미용인들이 제가 롤모델이라 하더라고요. 노령의 나이지만 열정적인 모습이 동경으로 다가간 것 같아요." 미용으로 백년가게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를 요청하자 "우리 직업은 은퇴가 없어요. 그러니 항상 열심히 기술을 갈고 닦고, 고객에게 인정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바쁜 일상에도 봉사를 놓지 않았다. 보건소, 교도소, 보훈요양병원에서 미용 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또한, 결혼을 앞둔 소외계층과 다문화가족에게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있다.

"무상대여 봉사는 30년 정도 해왔죠. 심지어 중국으로 드레스를 보내주기도 해요. 주변을 보니 돈이 부족해 결혼을 못 하는 부부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평소 웨딩 메이크업과 헤어에 자신이 있고 연출을 좋아했기에 자연스레 시작하게 됐어요." 남 대표는 "미용인이니 미용 봉사를 하는 거죠. 앞으로도 봉사는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의 목표 또한 확실했다. "우리 미용인들이 잘살 수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원주 지역 미용인을 위해 봉사하고, 기술 공부와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에요." 또한 "말 그대로 백년가게를 만들기 위해 제 딸에게 모범을 보일 생각입니다."

남 대표의 뒤를 이어 코쿤뷰티샵을 백년가게로 이끌어갈 사람은 바로 남 대표의 둘째 딸이다. 본래 미술 분야에 관심이 있던 딸이지만, 가업을 잇기 위해 미용을 배웠다. 현재는 코쿤뷰티샵 피부미용을 담당하고 있다.

남 대표는 "손님들이 저에게 '마술의 손'이래요. 지금도 제 나이를 잊고 일에 열중하며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오던 일들을 성실히 해나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김윤혜 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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