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는 원주의 중소기업 중 경쟁력 있는 원주형 강소기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원주형 강소기업은 지난해 11월 원주시노사민정협의회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했으며, 선정기간은 2년이다. 

 

 스마트폰 방수케이스는 바다나 수영장을 갈 때 수영복보다 먼저 챙길 정도로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이다. 물놀이를 하면서 물속에서 통화는 물론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데다 소중한 스마트폰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방수케이스가 이렇게 일상에 편리하게 자리잡기까지는 원주에 자리한 기업 '디카팩(대표: 전영수)'이 있었다. (주)디카팩은 방수케이스, 아쿠아슈즈 등 워터스포츠 및 여행레저 용품을 선보이는 전문업체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60개국에 수출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18년간 방수하우징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방수케이스 시장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 설립된 디카팩은 세상에 없던 제품인 디지털카메라 방수케이스를 출시했다. 태국 첫 수출과 더불어 유망중소기업인증을 받으며 슬슬 시동이 걸렸다. 이를 계기로 1년 후에는 43개국 150만불 수출을 달성하고 다음해 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후에는 워터파크 등에서 러브콜을 받기 시작하고 호저면에 디카팩 보금자리가 준공됐다. PVC와 TPU소재를 결합해 방수효과가 극대화 되어 일본방수 테스트 JIS IPX8등급을 취득했다. 그 결과 품질테스트가 까다로운 일본에서 방수팩 시장의 절반을 점유해 해외시장에서까지 인정받았다.

 해외 고객들의 감동적인 사연은 방수팩의 우수성을 입증해줬다. 인도네시아 바다에서 배가 전복돼 9명이 조난 당한 사고에서 큰 역할을 했던 것이다. 디카팩의 제품 하나만 유일하게 스마트폰이 실행됐다. 덕분에 조난 신고를 할 수 있어 전원이 구조됐다.

 국내외에서 이슈가 되면서 인도네시아 수출길이 저절로 열렸다. 호주에도 사연이 이어졌다. 서핑을 즐기던 호주인이 바다에서 분실한 스마트폰을 다음 해 1월에 찾았다. 그 장소에서 낚시를 하던 행인이 우연히 발견한 스마트폰을 켜보니 작동이 돼 주인을 찾아줄 수 있었다. 디카팩의 기술력에 고객 감동이 더해져 카메라와 스마트폰 방수케이스로 세계 최고 자리에 서게 됐다.

 지난해에는 '2022대한민국 유망기업대상'에서 유망제품(여행레저)부문 대상을 수상해 높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매출 비중에서 수출이 상당수를 차지했었지만 해외인기를 업고 내수시장도 성공하며 이제는 거의 비등해졌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아쿠아슈즈브랜드 '아쿠런'을 선보였다. 본드를 사용하지 않은 열접착 기술로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나 400만 족 넘게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는 15년 동안 지속성장을 거듭했다. 

 코로나로 워터스포츠 용품 시장이 침체 돼 직원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적도 있었다. 하지만 골프 시장은 더 활기가 넘친다는 것을 고려해 레저용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는 볼의 포물선에서 영감을 얻어 '파라볼라'라는 이름의 골프공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멋진 플레이를 의미하는 브랜드 명에 맞게 고급형 골프공에 사용하는 초박형 우레탄 커버를 사용해 비거리를 향상시켰다.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문양들을 새겨넣고 소비자가 색칠해 자신만의 특별한 골프공이 될 수 있는 제품도 개발했다.

 품질확인 시 사원들이 직접 손으로 검수하기 때문에 불량률이 0에 가깝다. 직원들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쾌적한 근무여건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집밥처럼 맛있는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식당에 나이별로 종합비타민을 비치할 정도로 세심하게 살핀다.

 남녀 휴게실에는 고급 안마의자가 설치되어 있으며, 편백나무 찜질방도 마련돼 있다. 입사 1년이 지나면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지고, 장기근로자는 휴양 및 해외여행 경비가 지원된다. 사외교육비와 자기개발비(문화활동비), 경영 성과급, 동아리 활동비도 지급해 사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장기 근속 비율이 높다.  

 디카팩은 매년 사랑의 열매 기부와 지역내 학교(고산초, 원주공고, 연세대 미래캠퍼스, 폴리텍대학)에 학교발전 기금을 기부하고 있다. 천사운동에도 참여해 원주시 '천사기업'으로 선정됐다. 작년에는 원주시 체육회와 강원도 소방본부에 1천만 원 넘게 기부했다.

 제4회 강원일자리대상 우수상 지원금 4천만 원을 직원들의 복리후생 및 근무환경 증진에 쓰고,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올해 유난히 추웠던 겨울에 이웃을 생각하며 영서융합교류회와 함께 명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금과 라면 38박스를 전달하고, 호저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독거어르신과 중증장애인 등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해 150만 원 상당의 라면을 기부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고 있다. 

 

 인터뷰 / 전영수 대표

 "디카팩 자신감은 최고 품질 만드는 원동력"

 전영수 대표는 디카팩을 창업하기 전 토목시공기술사였다. 토목분야에서 최고의 국가자격증이라 불리는 자격이었던 만큼 한 분야에서 멀리보고 최선을 다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이러한 습관은 디카팩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전 대표는 회사에서도 신제품에 도전할 때마다 '최고'의 위치에 가져다 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는 "멀리보고 꿈을 크게 갖고 생각을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실행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정신이 디카팩을 이끌어 세계 68개국에 수출을 하는 회사로 성장시키는 밑바탕이 됐다.
 

 자신감이 넘치는 전 대표도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아쉬운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15년 넘게 호저면에 둥지를 틀고 있지만 원주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전했다. 공중곡예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디카팩 사옥 위에서 연습을 하며 소음을 내뿜고 있지만 '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한 "트럭이 공장으로 들어오려면 길이 너무 좁아 확장을 해야 안전한데 원주시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재 디카팩까지 들어오는 길은 토목시공기술사였던 전 대표가 직접 기반을 닦아 만들어놓은 길이다. 이 길로 주민과 두 개의 기업을 드나드는 차들이 지나다닌다. 길이 좁아 차량 2대가 마주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난감하다.

 실제로 차가 도로 밑으로 추락해 견인차를 불러 수습한 적도 있다. 전 대표는 "원주에 자리한 기업과 시민의 어려움을 원주시에서 형평성있게 잘 살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18년간의 제품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의 기술력과 최선의 노력으로 최상의 제품을 제공한다'라는 경영이념 아래 방수케이스로 보여드린 최고의 품질력을 파라볼라 골프공으로도 보여드리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