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관광 회복이 시작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1월 겨울축제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관광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화천, 인제, 평창, 홍천, 태백 등의 겨울축제 개최 도시는 언론에 집중되었으며 수많은 관광객이 도시를 방문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었다. 

 축제는 지역 대표 관광산업이다. 지역 자원을 상품화 해 외지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창출하는 최고의 콘텐츠인 것이다. 그럼, 원주시에서 개최되는 축제는 외지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효과에 기여하고 있는가? 지금까지 원주시민들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축제를 통한 지역관광 효과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다.

 원주시는 문화예술축제, 특산물축제, 생태자연환경축제, 전통역사민속축제로 유형화 할 때 균형감 있게 축제가 분포되어 있다. 하지만 관광산업 측면에서 문화관광축제인 댄싱카니발은 시민중심과 참가자 중심의 경연대회이다. 

 한지문화제, 독서대전, 그림책비엔날레, 삼토페스티벌 등의 축제도 시민중심이다. 복숭아, 한우, 고구마, 옥수수 등 특산물 축제는 직거래 장터 같다. 상대적으로 많은 축제를 개최하지만 축제를 산업화 해 관광효과를 창출하는 힘은 약하다. 원주시가 축제에 대한 정책적 고민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축제의 산업화는 내부적으로 로컬 생태계를 구축시키면서 외부적으로는 지역 마케팅과 브랜딩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원주 용수골하면 양귀비꽃축제가 바로 연상된다. 마을축제이지만 주민 일자리를 창출시키고,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축제 자립과 마을 수익화를 실현하고 있다. 그 결과 봄축제에서 가을축제 그리고 겨울축제까지 개최하고 있다.

 로코노미(Loconomy)는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의 유·무형 가치를 상품화 해 비즈니스로 연결하고 소비자 경제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축제는 지역의 가치를 상품화 한 것으로 지역자원을 응집하는 힘이 있다. 원주시는 축제 속 혈관을 지역주민과 연결하고 축제로 표현되는 지역의 가치가 다양한 비즈니스로 파생될 수 있도록 산업화를 고민해야 한다.

 MZ세대에서 실버세대까지 축제에 동참하고 축제를 통해 관광객 유치와 그로 인한 지역 비즈니스가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 바로 축제 산업화와 로코노미 디자인이다. 축제는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속 있는 축제를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함께 바라보며 축제의 사회적 효과와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잡는 전략, 축제의 문화화와 관광화를 융합하는 전략이 바로 이 시대 축제 산업화와 로코노미 원주 디자인이다. 

 아직까지 원주는 치악산을 뛰어넘는 콘텐츠가 없다. 원주하면 바로 연상되는 관광상품이 없다는 이야기다. 화천산천어축제처럼 성공한 축제들은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관광 상품이 된다. 원주시도 원주를 상징하는 산업형 대표 문화관광축제 개발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존 특산물 축제들은 콘텐츠화와 브랜드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문화예술축제들은 지역경제와 연결되는 접점을 만들 필요가 있다. 축제는 소프트웨어 관광상품이다. 지역의 식당과 카페, 주유소, 숙박시설, 유흥을 비롯해 특산품 등 쇼핑, 연계관광까지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높다.

 지역관광 산업화에 대한 고민을 대단위 투자를 통한 하드웨어 중심 관광지 개발만이 아닌 소프트웨어 축제 개발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관광지 개발보다 축제 산업화가 민간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더욱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원주시는 엔데믹 시대 회복되는 관광시장 선점과 대응을 위한 목적에서 축제 산업화와 로코노미 정책 수립의 골든 타임이 지금이라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한다.

신현식 한라대학교 겸임교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