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교육지원청 청사 이전부지로 검토되고 있는 영서고 실습장.

최근 원주시가 원주교육지원청과 옛 학성초 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원주교육지원청사 이전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78년 준공된 원주교육지원청은 노후된 건물과 협소한 공간으로 청사 이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150여 명의 교육지원청 직원들이 근무하기에도 열악한 환경인 데다 회의실, 화장실, 민원실, 창고 등 여러 부속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10여 년 전부터 청사 이전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루어졌지만 부지 선정 및 원주시와의 이해관계가 얽혀 이전 사업이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달에는 원주교육지원청이 옛 학성초 부지에 청사를 신축·이전하는 계획안을 강원도교육청 자체투자심사에 상정했으나 현 청사 활용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보안'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3일 원주시가 원주교육지원청과 옛 학성초 부지를 모두 매입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청사 활용 방안을 찾게 됐다.

원주교육지원청은 2월 중 원주시로부터 공문을 통해 매각 의사를 전달받으면 3∼4월 중 청사 이전 부지를 선정해 5월 강원도교육청 자투 심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6월 중 승인이 나면 7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상정하기로 했다. 

원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청사 이전 문제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현 청사 활용 방안이었는데 매각이라는 확실한 방안이 마련된 만큼 이번 중앙투자심사는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계획대로 행정절차가 진행된다면 이르면 올해 말 매각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청사 이전 부지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영서고 실습장이다. 영서고 인근에 위치한 3만4천㎡ 규모로 학생들의 농작 실습지로 활용되던 곳이었으나 학과 개편 등으로 현재는 이용하지 않고 있다. 

이곳으로 청사를 이전할 경우, 약 2만3천㎡의 부지에 청사를 신축한다. 건축면적은 7천㎡ 내외로 춘천교육지원청 청사와 비슷한 규모로 신설될 예정이다. 현재 원주교육지원청 청사가 주차장을 포함해 7천㎡인 것과 비교하면 세 배 가량 확대된 규모다. 

시내 외곽인 관설동에 위치하는 우려에 대해 원주교육지원청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교통량 증가로 시내 중심을 통과하지 않고도 외각 도로를 통해 접근하기 수월하며, 인근 혁신도시 등 대규모 학교들과 더욱 가까워  행정 업무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원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영서고 실습장은 청사 이전 후보지 중 하나일 뿐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3~4월 중 여러 부지를 검토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