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립교향악단의 2023년 첫 연주회가 상임지휘자 정주영 씨의 지휘로 오는 12일 오후7시30분 백운아트홀에서 열린다. 제164회 정기연주회로 '북유럽의 정취'를 주제로 핀란드의 대표 음악가 시벨리우스 작품을 들려준다.

바이올린 협주곡 c단조 작품번호 47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는 발판을 마련했다.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시벨리우스는 이 협주곡에서 실험 정신과 상상력을 거침없이 표출해내며 바이올린의 기교를 다양하게 망라했다. 

핀란드의 자연경관을 연상시키는 듯 차갑고 투명하면서도 북유럽의 백야와 같이 음울한 느낌의 선율은 때때로 등장하는 타오르듯 밝게 빛나는 정열적인 선율과 집요하게 어울린다. 

바이올린 협연은 각종 콩쿨과 음악상을 휩쓸며 전 세계 무대에서 탁월한 음악적 역량을 선보이는 한수진 씨가 함께한다. 한 씨는 15세때 비에스키 국제콩쿨에서 한국인 최초, 콩쿨 역사상 최연소 수상자로 2등에 입상하며 화려한 주목을 받았다.

이어서 들려주는 교향곡 제2번은 시벨리우스가 휴가 중 작곡한 곡으로 절제된 영웅주의, 핀란드의 키 높은 침엽수들로 가득 찬 무성한 숲과 호수의 차가운 풍경과 지중해의 따뜻함을 동시에 담아 강렬한 대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