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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자

원주에는 엄청나게 귀하고 많은 역사 문화유산이 있다. 그 유산들을 관리하고 활용하고 보존하느데 너무나 인색했다. 인색한 이유가 무시했는지, 무식해서 몰랐는지는 몰라도 도를 넘었다 김대중 원주옻칠기공예관 관장l승인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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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적 제466호의 폐사지 법천사지(法泉寺址)의 유적전시관이 28일 문을 연다. 원주시가 개관식을 갖고 문을 여는 유적전시관은 개방 전시관이다. 부론면 법천리 594번지 일대 문화재구역 내에 연면적 2천231㎡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2001년부터 시작된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기와, 석물 등 유물 600여점이 개방형 수장고에 전시된다. 남한강 유역 폐사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역사·문화 교육공간이 된다. 다음 순서는 조선말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상징하는 국보 제101호 지광국사탑의 귀향이다. 복원 작업이 끝나서 유적전시관으로 들어올지 아직 모르겠지만 100년 만에 귀향을 한다. 

 신라시대서부터 고려를 거쳐 임진왜란으로 소실될 때까지 불교문화의 중심 역할을 한 법천사가 부활하는 역사적인 일이다. 물론 법천사를 복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성과 문화예술의 상징성을 부활시키는 일이다. 방치됐던 법천사의 흔적들을 통해 원주가 고려 불교문화에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이 늦었지만 유적전시관이 건립된 것은 무엇보다 다행스런 일이다.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의 개관을 보며 원주란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행정적 접근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

 도시의 품격은 일반적으로 역사와 문화, 예술에 대한 정책과 인프라를 평가의 척도로 삼는다. 우리 원주에는 엄청나게 귀하고 많은 역사 문화유산이 있다. 그 유산들을 관리하고 활용하고 보존하는데 너무나 인색했다. 인색한 이유가 무시했는지 무식해서 몰랐는지는 몰라도 도를 넘었다. 

 예컨대 전북의 익산미륵사지는 누구나 안다. 국보 11호인 익산미륵사지 석탑은 국내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석탑이다. 이 미륵사지 옆에는 국립 익산박물관까지 건립됐다. 국비가 엄청나게 투입됐다. 법천사지를 보자. 국보 101호 지광국사탑과 59호 지광국사탑비가 있다. 고려 불교의 중심으로 석조 예술의 백미로 꼽힌다. 미륵사지와 석탑이 감히 비교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보라. 느낌이 어떨지 궁금하다.

 도시 품격의 척도가 되는 박물관을 비롯 미술관, 과학관 등의 인프라는 전무하다. 전국에 이런 사례는 없다. 인터넷에 박물관 지도를 치면 강원도는 춘천과 영동 쪽으로만 몇 개 있다. 원주는 백지다. 국립 박물관은커녕 도립·시립 박물관도 없다.

 미술관, 과학관도 당연히 없다. 필자는 원주에 살면서 그 많은 선거에서 박물관이나 과학관, 미술관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후보를 본적이 없다. 그런 지경이니 원주 정치 지도자들의 지적 수준이 참으로 궁금하다. 아직도 공약이 50년 전이나 크게 다를 게 없다.

 런던과 파리를 매년 전 세계로부터 수 백 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첫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는지 궁금하다. 대영박물관과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다. 출렁다리, 잔도, 나오라쇼 보러 세계의 관광객이 몰려온다는 뉴스를 듣고 싶다. 물론 불가능한 일이다. 

 문화에는 돈이 들어가지만 결국에는 돈을 버는 기능을 한다.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1970년대 마인드로 정치를 하는 지도자들이 아직도 많다. 이제는 역사 문화로 돈을 버는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자. 원주 땅은 박물관이고 보고(寶庫)다. 올해를 보내며 그날을 꿈꾼다. 원주 역사 문화에 온 세상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날을.


김대중 원주옻칠기공예관 관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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