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림면 황둔초교 창평분교에 자리잡은 할매발전소.

신림면 황둔초교 창평분교에 자리잡은 '할매발전소'는 사회·문화적 고립을 겪고 있는 시골할머니를 예술 생산자의 주체로 내세우는 인식 전환을 이끌어내며 주목을 받았다.

지역이야기를 수집해 다양한 문화예술로 이어오는 작업을 하는 로컬리티는 코로나19 이후 경로당조차 자유롭게 가지 못하고 시골집에서 세상과 단절되고 있는 할머니들의 삶을 기록하는 예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마을의 폐교를 거점삼아 '할매발전소'를 조성하고 마지막 구술 세대가 될 할머니들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하는 활동이었다. 

이들은 가장 먼저 '할머니의 밥상'에 주목했다.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요소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음식 이야기 영상은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젊은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활동 역시 예술가에게 새로운 영감을 줬다.예술가들은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거나 춤 수업 등을 진행하면서 이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예술작품으로 전시회를 여는 등 할머니를 적극적인 예술 주체로 내세워 신선함을 더했다.

'할매발전소'는 앞으로도 할머니가 매개가 되는 다양한 기획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할머니가 단순 예술의 영감대상이 아닌 주체적인 행위자가 될 수 있는 춤 공연이나 전시회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아카이브 다큐 영상 제작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이러한 활동들이 모여 할머니를 보러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침체된 농촌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