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면서 각 지자체의 관심이 뜨겁다. 지자체 입장에서 보면 지역 주민들이 내는 세금 이외의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합법적 방법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고향사랑기부제는 일본의 '고향납세제'를 모델로 만들어진 것인데, 일본의 경우 시행 첫해 865억 원이었던 기부금이 10년 만에 7조 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향사랑 기부제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하지만 고향사랑기부금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무원은 기부금 기부 또는 모금을 강요하거나 적극적으로 권유, 독려할 수 없다. 또한, 지자체가 전화, 문자, 서신 등을 활용해 기부금 모금을 권유할 수 없고, 향우회나 동창회 등에 참석해 기부를 권유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가 앞장서 기부금을 모금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고향사랑 기부제가 활성화되려면 전 시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모든 시민들이 고향을 떠나 생활하고 있는 직계가족이나 친척, 지인들에게 고향사랑 기부제를 알리고 참여를 권유한다면 그 효과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특히 기부를 권유하는 데 따른 부담이 전혀 없다. 관련법에 따르면 연간 기부금액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기부금의 30%에 달하는 고향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받을 수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0만 원을 기부하면 내가 납부해야 하는 세금에서 10만 원을 덜 내고, 3만 원 상당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세금을 내는 납세자라면 기부를 하는 게 오히려 이익인데 기부를 권유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원주는 서울 등 수도권과 가깝다 보니 원주가 고향인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시민 모두가 고향사랑 기부제에 관심을 갖는다면 고향사랑 기부금은 원주의 효자(?)가 될 수 있다. 

 또한, 고향사랑 기부제는 자신의 주민등록 주소지 지자체 외에는 모든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즉 원주시에 살고 있어도 주민등록 주소지가 다른 도시이면 원주시에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주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로 인해 원주에 주소를 두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경제활동을 위해 임시로 원주에 거주하는 사람, 사업상 자주 원주에 오는 사람을 합하면 수만 명에 달할 수도 있다. 이들 모두가 원주시에 기부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원주시민 모두가 고향사랑 기부 홍보대사가 된다면 가능하다.

 아울러 고향사랑 기부제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답례품이 답례품으로 그치지 않고, 재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답례품 개발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기부금 못지 않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부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답례품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매년 기부금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기부자들에게 알려주는 등 기부금 관리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재기부로 이어질 수 있다.

 새해부터 시작되는 고향사랑 기부제가 원주시민들의 지역사랑 운동으로 승화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