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혹시 '원주에 이게 더 있었으면 좋겠어.', '원주는 이게 불편해.' 이런 생각을 하신 적 있으신가요? 그런데 그 생각을 어떻게 전달할지를 모르거나,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생각으로 그치는 경우도 있지 않으신가요?

 <원주 나우, 원주 공론장 만들기>는 이런 고민에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특정한 주제, 특정한 시기로만 의견을 모으고, 전달하는 것이 아닌 일상적으로 이런 공론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모여 논의를 시작했고, 우선 공론장에 관해 학습해보기로 했습니다.

 한국출판문화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인문실험의 일환으로 진행한 <원주 나우, 원주 공론장 만들기>는 특정 주제의 공론장을 운영하는 것이 아닌 '공론장' 자체에 집중하는 과정으로 두 차례의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워크숍은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툴킷과 커뮤니티를 통해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을 실험해 온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를 초청해 공론장이란 무엇인지, 빠띠가 진행한 다양한 공론장 사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안-숙의-실행으로 구성되는 공론장의 단계와 함께 항목별로 어떤 공론장이 운영될 수 있는지 부산청년들 공론장, 민주주의 서울, 누구나 정상회담@대전 등 다양한 사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각자 생각하는 공론장이란 무엇인지, 각자가 경험한 공론장의 사례 등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두 번째 워크숍에서는 각자 생각하는 원주 공론장 모델을 공유하였습니다. 다양한 대화모임을 만들어 의견을 모으고, 한 자리에서 발표하는 대화 주간의 방식, 대화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 중 투표를 통해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여 논의하고 정책 제안, 리빙랩, 캠페인까지 연결하는 방식, 대상을 세분화하여 다양한 제안을 받고 그중 많은 공감을 얻은 제안을 토론하는 방식 등 다양한 공론장의 모델이 제안됐습니다. 제안된 모델을 바탕으로 하나로 모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치열한 논의 끝에 나온 원주 공론장의 초안은 이렇습니다.

 3개월을 하나의 과정으로, 제안과 토론을 진행합니다. 먼저 제안은 크게 두 가지 내용으로, 하나는 원주에 바라는 점, 원주에서 불편한 점 등 일상의 가벼운 문제의식을 제안 받고, 다른 하나는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싶은 의제, 사안을 제안 받습니다. 이를 통해 원주 시민들의 기본적인 니즈를 파악하고, 동시에 공론장을 통해 논의할 주제를 발굴하고자 합니다.

 제안을 통해 모인 의견을 바탕으로 매월 토론회를 열어 논의와 숙의를 진행, 구체적인 대안을 찾습니다. 3개월마다 제안과 논의를 정리해 공유하고, 1년마다 이 내용을 종합하여 구체적인 제안을 하는 자리를 만들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두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완벽한 공론장을 만들었다고 얘기할 수 없을 겁니다. <원주 나우, 원주 공론장 만들기>는 이제 출발선에 섰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원주의 일상적 공론장이 되기 위해선 앞으로 많은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원주에 대해 바라는 점, 문제의식을 더 많은 시민에게 받기 위해서 좋은 질문을 만들어야 하고, 온·오프라인에서 어떻게 받을 수 있을지 방법을 더 구체화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매달 함께 토론할 내용을 어떻게 제안받을지, 어떻게 선정할지도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우리의 이야기가 단순한 '불평'이 아닌 '공론'으로 논의되어 나의 한마디가 지역을 바꾸는 한걸음이 될 수 있게 앞으로 진행될 <원주 나우, 원주 공론장 만들기>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조국인 원주청년생활연구회 회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