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노뜰의 디아스포라 연작Ⅰ '이방異邦의 물고기'.

극단 노뜰(대표: 원영오)이 연말 공연으로 디아스포라 연작Ⅰ 신작초연 '이방異邦의 물고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관객과 평단의 큰 호평을 받으며 마무리된 '전쟁연작'에 이어, 노뜰이 새롭게 시작한 '디아스포라 연작'의 첫 번째 신작이다. 오는 23~25일 '후용공연예술센터'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디아스포라 연작시리즈는 '전쟁'의 확장된 현상으로 난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전쟁연작 리서치 과정에서 디아스포라 연작이 구성됐다. 전 세계 도처에 존재하는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분석하고, 여정을 따라가는 창작 프로젝트다. 리서치 기반의 디아스포라 3부작을 매년 1편씩 선보일 예정이다. 

2022년 디아스포라 연작Ⅰ '이방異邦의 물고기'는 일본 오사카로 밀항한 재일한국인의 삶과 역사, 이야기를 다뤘다. 리서치를 기반으로 완성된 사실적인 작품으로 올 한 해 노뜰의 구성원들은 오사카와 제주를 오가며 현지 리서치,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채집한 재일한국인에 대한 방대한 기록과 인터뷰 구술자료, 이미지, 경험 등을 분석하고 집약하여 연극적 구성으로 풀어냈다. 재일한국인의 이야기를 감각적인 연극 언어로 풀어낸 아름다운 작품이다.

오사카 재일한국인아 집단 거주하는 지역인 이카이노를 가로지르는 강 '히라노 운하', 차별과 혐오를 겪어내며 경계인, 이방인으로 살아온 그들이 '물고기가 되어 밤새도록 히라노 운하를 자유로이 유영한다'는 연극적 상상력이 무대 위에서 다양한 형태로 구현된다.  

원영오 연출의 섬세한 미쟝센과  신체훈련에 특화된 노뜰 배우들의 서사가 녹여진 움직임, 특히 오타 나오미 작가의 설치미술은 무대공간을 다양한 시공간으로 확장 시키며, 관객들을 디아스포라의 기나긴 여정 속으로 초대한다.

공연은 디아스포라 연작의 리서치 지역이었던 '제주'에서도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BeIN(비인)에서 공연된다. 재일한국인의 많은 비율이 제주 출신이며, 이카이노 지역은 일본 속 작은 제주라고 불릴만큼 오사카와 제주는 디아스포라의 삶과 이어져 있는 곳이다.

티켓은 일반 2만 원, 중·고교생 1만5천 원, 예술인 1만 원이며, 인터파크 티켓 및 전화예매(극단노뜰 732-0827), 문자예매(010-9253-0656)가 가능하다. 

한편, 극단 노뜰은 2023년 디아스포라 연작Ⅱ에서는 멕시코 애니깽 농장에서 강제노역한 이민자, 2024년 디아스포라 연작Ⅲ에서는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