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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사회적 경제, 지역 중심으로 바껴야" 지역사회 필요에 의해 만들고 시장 구축해야 임유리 시민기자l승인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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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는 '협동 조합의 메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협동조합 역사가 깊은 지역이다. 1960년대부터 지학순 주교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을 중심으로 협동운동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1세대가 문을 열었다면 바톤을 이어받은 2세대들의 주도로 원주에서 사회적 경제 활성화가 자리를 잡아 활성화되었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이사장이자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박준영 센터장은 2세대 주역 중에서도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협동조합은 지역의 주민이 조합원이 되어 공동으로 소유하고 이용하는 가장 민주적인 기업모델이다. 지역사회에 필요한 사회문화경제적 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일한다"라고 협동조합에 대해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남달랐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폴부르제의 말처럼 자신의 생각대로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학생이었다.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주어진 학업에 매진해야하는 것이 일반적인 고등학생의 삶이었던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 감수성과 낭만에 대한 생각이 좋은 시기에 입시로 억눌리고 통제되는 것이 싫었다"라고 그는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경제라고 한정 짓기보다는 이러한 큰 틀 안에 있는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이 고등학생 시절부터 있었고 그때부터 사회운동적인 활동을 해왔다"라며 "사회적경제에 몸 담은지 올해로 20년째"라고 덧붙였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원주지역 43개 사회적경제 조직과 전문가로 구성된 사회적경제 연합조직이다. 사회적경제가 제도화되기 이전인 2003년 6월 원주협동조합 운동협의회로 출발했다. 현재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50만 가구이며 전국적으로 2만3천여 개의 협동조합이 만들어질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박 센터장이 함께한 2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더 효율적인 시스템이 되기 위한 변화가 계속 필요하다. 

 현재의 사회적경제 시스템은 취약계층이나 어려운 이웃을 반드시 끼워 넣어야만 사회적 기업이 되는 형태가 돼버려 막상 기업체를 운영하다 보면 다른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취약계층에 지원을 해주다보니 생산성의 한계가 있어 운영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고, 지원금에 기대다 보면 지원 시기 이후 자립을 못 하기도 한다.

 또한,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취약계층만 이용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사회적 경제나 협동조합이 가져야 할 제일 기준이 되는 핵심은 열심히 벌고 어떻게 나눌지를 생각하는 것인데 그러한 인식이 약하다"라며 그 이유는 제도적인 것을 따라가다 보니 생산에 집중이 어려워지고 돈을 벌줄 몰라 당연히 나누는 것까지는 생각조차 못하게 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정부중심의 사회적경제 조직에서 지역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부중심의 육성정책에서 벗어나 지역에 최적화되어 지역사회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보호된 시장을 구축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 해결방법으로 판로개척을 꼽았다. "복지처럼 공급자 중심으로 수당을 주거나 조금 돕는 것으로는 자립이 어려우니 협동조합 내부에서 생산한 물품을 구매해주는 등의 시스템을 사회적 경제가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두는 이들에게 '나의 필요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정말 궁금한 것이 있다면 사회적경제 쪽에서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 있었던 경험이 있는 이에게 컨설팅이나 멘토를 구할 것을 조언했다.

 사회적경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동안 이뤄낸 기반들에 대한 보람도 크다. 그중에는 친환경 물류를 기반으로 유통사업을 하는 한살림이 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기금을 조성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화된 것을 꼽았다. 사회적경제 조직도 경제적 주체이기 때문에 자본은 항상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어려웠던 의료협동조합을 정상화시킨 것을 말했다. 현재 원주의료생활협동조합의 부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10년 전 적자에 허덕였던 현재의 의료사협을 살려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박 센터장은 자신을 개혁가이자 조율자라고 말한다. 혁신적이고 모두가 행복한 것을 꿈꾸지만 한쪽 방향으로만 치우치지 않는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그는 앞으로의 소망에 대해 "세 딸에게 세상에는 획일화된 삶이 아닌 많은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리고 부모 자신이 좋은 롤모델이 되어주고 행복을 찾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딸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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