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김진태 도지사, 원강수 시장, 박정하 국회의원이 조종용 부시장으로부터 부론산업단지 사업추진 현황을 보고받는 모습.

원주시가 오지마을인 부론면에 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한 건 지난 2006년이었다. 그로부터 16년이 흘렀지만 산업단지 조성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부론국가산업단지 조성, 부론 IC 신설, 특수목적 유·무인드론 산업생태계 조성 등 후속 사업도 지연되고 있다.

원주시는 부론면 노림리에 일반산업단지, 노림리·흥호리에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해왔다. 산업단지를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원주의 3대 오지마을 중 한 곳인 부론면 주민들은 지역발전에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2008년 9월 산업단지로 지정됐음에도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이유는 주관 건설사가 수차례 바뀌었기 때문이다. 강원도개발공사, (주)경안전선, 동서건설 컨소시엄 등이 시행사로 참여했다가 포기하는 바람에 지연됐다.

속도를 내기 위해 원주시는 2016년 7월 특수목적법인인 SPC(원주부론일반산업단지 주식회사)를 설립한 뒤 사업시행자를 원주시에서 SPC로 변경했다. 이어 산업단지 분양에 나섰지만 분양률은 저조했다. 준공 시기가 불투명했기 때문이었다. 토지 공급 시기가 불확실했고, 경기 침체가 겹치며 사업자금대출(PF) 금융조건인 사전분양 60%를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자 원주시는 분양 활성화를 위해 SPC와 협의해 2018년 5월 사전 착공을 추진하고, 여러 기업과 접촉했지만 분양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출자자들 간 공사 지속 여부에 이견이 발생하면서 2018년 10월 공사를 중지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후속 조치로 주관 건설사를 SK건설 주식회사에서 대림건설 주식회사로 변경했지만 최근 대림건설 주식회사도 사업을 포기했다. 원주시는 다른 대기업이 주관 건설사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문제는 또 있다. 사업자금대출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김진태 도지사의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 선언 이후 사업자금대출이 막힌 것이다. 시장 유동성이 경직되면서 높은 이자에도 돈을 빌려주겠다는 투자자가 나서지 않는 상횡이다. 부론일반산업단지는 사업자금대출 금융조건인 사전분양 60%를 충족하고 있지만 돈줄이 마른 상태라 원주시와 SPC는 애를 태우고 있다.

또한, 일반산업단지 조성과 밀집하게 연결돼 있는 부론 IC 신설이 후순위로 밀리는 상황이다. 원주시가 부론일반산업단지 A-7구역에 계획한 특수목적 유·무인드론 산업생태계 조성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주시는 290억 원을 투입, 유·무인 드론 시험평가센터를 건립하고, 드론 핵심부품 시험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무인 드론 핵심부품을 개발·시험·인증하는 시설로, 지난 8월 지방재정 중앙투자 심사를 통과해 내년 8월 착공할 계획이다.

문제는 상·하수도, 전기 공급 등 기반시설이 전무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또한, 허허벌판에 건립할 경우 관련 기업이 입주할지도 미지수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사업자금대출을 서둘러 내년 상반기 부론일반산업단지 재착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