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신규장애등록 가족을 대상으로 컨설팅시범사업 '동행'을 운영했다.

원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신규장애인들에게 지역 복지 서비스를 소개하고 연계하는 컨설팅시범사업 '동행'이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갖춰 장애인가족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로 정착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신규 장애등록을 한 가족들은 지원받을 수 있는 공공서비스 및 제도, 민간서비스에 대한 정보에 취약해 초기 정보접근에 대한 어려움이 크다. 본인에게 필요한 지역사회 자원을 직접 찾아다니거나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장애등록 판정을 받은 장애인에게 최초 장애등록을 신청했던 행정복지센터에서 장애인등록증을 교부하면서 장애인연금, 장애수당 등 공공제도와 서비스 정보가 담긴 '장애인복지서비스 안내서'를 전달하고 있다. 73개의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지만 간단하게 서비스를 나열하는 수준인데다 가장 흔하게 이용하는 활동지원서비스에 대한 안내가 누락되는 등 실효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신규장애등록 가족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나서야 겨우 이용 가능한 자원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필요한 서비스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시기적절한 서비스 이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장애를 갖게 되는 충격과 수용의 과정 속에서 정보 접근의 한계와 실효성 낮은 정보제공으로 힘들어하는 신규장애등록 가족들을 위해 개선이 필요했다. '동행'은 신규장애등록 가족들을 대상으로 장애인복지 서비스와 지역현황에 기반한 유관기관 정보를 일대일로 제공하는 컨설팅을 통해 시기적절한 자원 활용을 도모하고 정보접근의 시행착오을 최소화하고자 시작됐다.

컨설팅을 통해 효율적인 정보제공과 자원활용율을 극대화하여 조기에 시기적절한 삶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최적의 대상은 미취학부터 성인기 이전 신규 장애인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간 원주시 20세 미만 신규 장애등록 인원은 총 178명으로 연평균 60여 명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간 원주시 거주 신규 장애 등록한 19세 이하 장애인가족 참여 신청자를 대상으로 컨설팅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장애인등록증을 수령하기 위해 읍면동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는 대상자들에게 담당 공무원이 동행 서비스를 안내해 신청을 받았다. 접수 신청서를 원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로 전달하면 장애인공공복지, 민간복지서비스가 기록된 자체제작 책자와 원주시 70여개의 민간기관의 리플렛, 사업안내지 모음집 바인더를 활용해 방문 또는 전화로 일대일 상담을 진행한다. 장애인가족의 보호자이자 장애인가족상담사 2급 자격을 갖춘 상담사가 컨설팅을 제공했다.

9개월 간 시범사업을 운영한 결과 총 18명이 동행 서비스를 신청해 안내를 받았다. 행정구역별로는 반곡관설동이 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단계동 4명, 흥업면 3면, 개운동 및 신림면 각 1명 순으로 신청했다. 해당 서비스 신청은 담당공무원의 권유로 신청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서비스 이용자들은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크게 공감하며 대부분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해외에서 살다 원주로 이사왔다는 참여자 A 씨는 정보에 대해 무지했는데 동행을 통해 상담사로부터 기관을 안내받고 서비스 추가 안내 등 많은 정보를 얻게 된 것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참여자 B 씨의 경우, 상담사로부터 발달재활 기관 선정과 재활치료비 지원정보 등 구체적인 안내를 받아 큰 도움이 됐으며, 상담사가 장애인 자녀를 키우는 엄마여서 공감점이 많은 것이 좋았다고 전했다. 더불어 보다 전문적인 인력이 지원하는 서비스의 필요성과 적합한 정보 안내를 위해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아이를 관찰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진단해주는 방식을 제안하는 의견도 있었다.

센터는 효율적인 컨설팅사업을 위해서는 장애인가족 상담가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컨설팅서비스 신청경로 확대를 위해 원주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원주시 19세 이하 신규 등록 장애인은 63명이었으나 '동행' 신청자는 18명으로 28.6%에 그쳤다. 사업 대상자에게 '동행' 안내 우편물을 자택으로 보내 센터로도 직접 신청할 수 있도록 신청 경로 확대를 제안했다.

이현귀 원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은 "보호자들은 장애등록 이후 활용 가능한 자원의 탐색부터 실질적인 이용에 이르기까지 정보 접근의 한계와 시행착오가 무수히 많았다는 문제점을 제시한 만큼 이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원주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위탁사업으로서 컨설팅사업 정식 운영 등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