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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푸드의 새로운 도약 지금부터

생산자는 지역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소비자 수요형 품목 재배를 확대해야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야 원주푸드 활용 문화를 만들 수 있다 박상민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 강원지사장l승인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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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 푸드플랜의 첫걸음이 이제 시작되려 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다양한 지역주체들이 함께 노력하여 지금의 원주푸드를 만들었고, 원주푸드 통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공공영역의 지역 먹거리 공급체계를 전환하였다. 우리는 농업인새벽시장, 로컬푸드직매장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형태로 로컬푸드를 접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와 생산자의 만족을 모두 채우기에는 조금은 모자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푸드플랜이란, 단순히 지역먹거리의 소비증진을 위한 계획이 아닌, 지역사회가 가진 다양한 문제들을 먹거리를 중심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지역생산 기반 유지 및 확대, 취약계층 먹거리 접근성 확대, 지역경제 및 일자리 창출, 시민 의식 및 문화의 성장, 환경 보전과 자원 선순환 등 많은 영역에서 먹거리의 역할을 찾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활용하고자 함이다. 

 이제 그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테두리가 구성되었으니, 내실을 들여다봐야 할 시간이다. 현재 원주푸드는 종류와 다양성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도시민이 원하는 많은 품목이 지역에서 생산되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많은 먹거리가 외부에서 조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곡과 축산을 제외한 원주시 학교급식의 농산물 지역산 공급 비중은 현재 33% 수준으로 예전 대비 큰 성장을 이루었지만 갈 길이 멀다.

 원주시는 도농복합도시지만, 소비 중심의 도시이다. 36만 명의 인구가 보유한 먹거리 소비시장은 수천억 원 이상의 잠재적 먹거리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먹거리 생산규모는 소비규모의 절반 수준으로 이미 충분한 소비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일반소비자들이 지역생산 먹거리를 접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며, 이러한 시장을 두고도 대도시 중심의 유통을 고민하는 것은 큰 욕심처럼 보여진다. 지역 내 요식업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다. 고정적인 소비를 유지하는 곳들은 지역산 품목에 대해 비싸고 원하는 시기에 공급받을 수 없다는 부정적 인식이 퍼져있어 이 사이의 간극을 해소할 새로운 움직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푸드플랜을 기반으로 지역시장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먼저 생산자는 지역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소비자 수요형 품목 재배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관행적인 유통체계에서는 최종소비처에 대한 정보를 알기가 쉽지 않지만, 원주푸드의 영역은 최종소비처에 대한 수요와 규모를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 즉, 기획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유통이 가능하며, 상생의 관점에서 적정한 가격을 형성해 나간다면 보다 많은 영역에서 원주푸드의 활용이 증가할 것이다.  

 또한,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의 상품을 기획하고 만들어야 한다. 아직은 1차 상품 중심이지만, 전처리, 즉석섭취식품 등 다양한 형태의 공급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조직을 육성하고 새로운 일자리와 원주푸드 활용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정책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형성하고 공공성 있는 사업조직 육성을 통해 다양한 상품군의 출현을 뒷받침 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 역시 원주푸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단순히 농업·농촌을 돕는다는 것보다는 우리를 위한 먹거리를 우리가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원주푸드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개선사항에 대한 요구, 새로운 상품에 대한 방향성을 생산자에게 맡기기보다 참여를 통해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원주푸드를 더 많이 이용하고, 의견을 제시하며, 이를 위한 소통 창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 한다면 원주푸드의 도약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원주시 푸드플랜은 농업·농촌이 아닌 도시의 정책으로 인식되어야 하며, 보다 많은 도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할 수 있는 영역부터 우리모두를 위한 먹거리 계획으로, 실행력 있는 정책으로 자리잡기를 간절히 바란다.


박상민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 강원지사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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