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이란 몸에 띠 모양으로 물집이 생기는 병을 말한다. 치료는 간단하지만 통증 때문에 문제가 되는 병이다. 원인균은 수두를 일으키는 바리셀라 조스터라는 바이러스이다.

 수두를 앓고 난 뒤 바이러스가 척추의 신경절이라는 곳에 숨어 있다가 나이가 들거나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들어 면역력이 떨어지면 증식해서 병을 일으킨다. 그래서 어렸을 때 수두에 걸렸던 사람들은 누구나 대상포진이 올 수 있다.

 증상은 처음에 따갑다든지 가렵거나 통증이 생겼다가 며칠 뒤 그 부위에 옹기종기 작은 물집이 돋아나게 된다. 물집은 얼굴, 팔, 다리, 몸통 등 어느 부위에나 올 수 있고, 몸통부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은 흉터 없이 잘 치료된다.

 하지만 궤양이 생겼거나 2차 감염이 생긴 경우 흉이 남을 수 있다. 어린아이는 물집이 생기기 전에 통증이나 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통증이라든지 피부의 이상한 감각이 동반된다. 이때 통증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주 심할 수도 있고 나중에 후유증으로 남아 오랫동안 고생할 수도  있다.

 대상포진이 얼굴부위에 오는 경우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눈 주위에 생기면 통증뿐만 아니라 각막에 손상을 주어 실명할 수도 있다. 귀 쪽에 오는 경우는 현기증이 생길 수도 있고, 안면신경마비가 와서 입이 돌아가는 증상 같은 것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안면부에 오는 경우는 입원해서 치료하는 것이 좋고 반드시 안과나 이비인후과 진찰이 필요하다. 바이러스가 혈액을 타고 뇌속에 들어가 뇌막염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정상인들에서는 이렇게까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치료는 주사나 먹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 요즘은 먹는 약으로도 아주 효과가 좋은 약들이 개발돼 치료자체는 간단하다. 하지만 통증이 문제이다. 1~2년씩 지속돼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에서 흔하고 조기에 치료하지 않는 경우 많이 생기는 합병증이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심하고 몸이 힘들 때 피부에 이상한 감각이나 통증이 있다가 물집이 생기면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을용 성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