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녹색연합은 지난 4일 단구동 통일아파트 옆 강변로에 설치된 투명방음벽에 ‘버드 테이프’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했다.

원주녹색연합은 지난 4일 생태보전 활동으로 ‘아름다운 가게’ 지원을 받아 단구동 통일아파트 인근 강변로 투명방음벽에 ‘버드 테이프 부착’ 캠페인을 했다. 원주시는 통일아파트 옆 강변로를 확·포장하면서 강변로에 3단 높이의 투명방음벽을 설치했다.

원주녹색연합은 투명방음벽에 야생조류가 충돌해 부상을 입거나 폐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버드 테이프를 부착했다. 원주녹색연합 관계자는 “야생조류들이 투명방음벽 충돌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동 및 이유 없는 죽음을 방지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에서 이러한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천, 충북, 천안, 여수 등의 자치단체에서는 ‘야생조류 충돌 저감에 관한 조례’를 제정·운영하고 있다. 조례는 자치단체가 설치 또는 관리하는 공공건축물이나 투명방음벽 등의 시설물에 조류충돌 방지테이프, 프리트 패턴, 데칼, 유리블록 등의 방법으로 야생조류 충돌 저감 대책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간 시설물의 건축주에게도 야생조류 충돌 저감 대책 실시를 권고하도록 하고 있다.

원주녹색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약 2만 마리, 연간 약 800만 마리의 야생조류가 건물 유리창이나 투명방음벽과 같은 인공구조물에 충돌해 폐사하고 있다. 조류는 천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눈이 옆에 달려 있어 시야가 넓은 반면 전방을 잘 볼 수 없어 3차원 인식이 어렵다.

유리창에 5×10㎝ 간격으로 테이프를 붙여 패턴을 만들면 조류는 통과할 수 없는 물체로 인식해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주녹색연합은 지난해에도 섬강중학교 3층 건물에 버드 테이프를 부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