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는 전형적인 도·농 복합도시이다. 하지만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농업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20년 말 현재 원주시민 중 농업에 종사하는 가구는 8천935가구로 20년 전과 비슷하다.

 하지만 농가 인구는 2만1천336명으로 20년 전보다 7천여 명 줄었다. 농업 종사 가구는 그대로인데 인구가 감소한 것은 농업 종사자의 고령화와 농업만으로 먹고 살기 힘든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인 관점에서도 농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 식량자원 확보, 탄소배출 감축, 안전한 먹거리 제공 등 원주 농업의 경쟁력 확보는  원주시가 주요 정책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이다. 또한, 여전히 전체 인구의 6%에 달하는 농업 종사자의 삶의 질 개선에 위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문제는 농업·농촌 활성화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원주농업의 가장 큰 문제이자 고질적인 문제는 농촌 고령화로 인한 생산 인구 감소, 농가의 실질 소득 감소로 인한 농업 경쟁력 저하가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귀농인구와 청년 농부를 늘리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과학영농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팜(지능형 농장)은 원주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참고할만한 사례이다. 스마트팜은 세계적인 식량위기와 환경오염의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 인력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농업이다.

 또한, 관련 기업들도 늘고, 새로운 재배 기술이 개발되면서, 농업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전망도 밝다. 정부도 스마트팜 창업 지원 및 임대형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원주시와 지역농협이 힘을 합쳐 원주형 스마트팜 성공사례를 만든다면 원주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로컬푸드 시장규모 확대를 위한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도 필요하다. 로컬푸드 확대는 원주시민들의 식탁에 오르는 농산물 대부분을 로컬푸드로 대체하겠다는 정도의 야심찬 목표가 중요하다.

 원주 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 대부분이 계약재배를 통해 적절한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면 농민들의 소득증대는 물론, 농업 인구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원주시민들의 품목별 연간 소비량을 조사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농산물을 선별해 거래량 대부분을 원주 농산물로 대체할 수 있는 생산 및 유통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현재 원주 농업인 가구 중 절반 정도가 논벼 재배에 매달리고 있다. 또한, 농업 종사자의 절반이 65세 이상 고령층이어서 획기적 변화 없이는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생산 및 유통체계 구축을 통한 로컬푸드 확대는 원주농업의 지속가능성과 농업인의 안정적 수익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어렵지만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농업하기 좋은 도시, 농업만으로도 살만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원주시의 보다 과감한 정책 추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