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제해결>, <자치역량 강화>, <단절된 인간관계 회복>. 최근 저출산 및 고령화 등으로 인구가 감소하면서 마을소멸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는 한 지역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고민하는 문제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마을공동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활용된다. 공동체는 마을을 위한 가치 활동의 중심으로서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고, 마을의 자생력을 길러 결과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원동력이 된다. 

 강원도 역시 같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겪고 있다. 강원도 마을공동체의 주요활동을 살펴보면 지역의 현황과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돌봄·환경·인구소멸·고령화·교육문화개선 등을 꼽을 수 있다. 형성된 공동체는 지역의 현안에 따라 일부 활동이 집중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역민이 협동하여 다양한 문제를 발굴하고, 실제로 적용하기까지는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 이때 기초단체(행정)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민관 합동으로 형성된 공동체는 실험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고 실제로 적용하는 과정을 거친다.

 노력의 하나로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올해 1월부터 마을공동체 지원기관(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으로 위탁받아 1년 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센터는 기존의 지원 사업을 유지하되 다양한 활동을 지향하고 각각의 공동체가 활동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도록 현장 밀착형으로 멘토링, 교육, 컨설팅, 공동체 활성화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그중 6월부터 9월까지 진행한 '마을공동체 로컬굿즈 실험제작 지원사업'은 지역공동체가 공동체의 주체성을 알리고, 도구를 만들어 공동체의 가치 활동을 알리고 확산하기 위한 사업으로 눈여겨볼 성과를 얻었다. 사업은 공동체와 전문가가 함께 처음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여 디자인, 제작업체선정, 주의사항 등을 배웠다. 결과적으로 참여기업의 적극적인 사업참여는 제작 결과물의 애착도를 높이고 공동체의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참여기업 중 하나인 '모세거리보' 공동체는 학부모를 중심으로 학생들과 지역 자원과 결합하여 지역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활동을 진행하는 단체다. '모세거리보'란 우산동의 지리적 특성상 모래가 많고 넓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모세거리보라는 이름이 낯설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제작지원사업을 통해 공동체 이름과 활동을 알리고자 아이들을 위한-벳지, 어른들을 위한-열쇠고리를 제작하여 마을공동체를 홍보하고 인지도가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원주시 우산동은 교통, 상권 붕괴, 주민 이탈, 교육문화개선 등 구도심의 고질적 문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다양한 공동체가 활동하고 있는 지역이다. 다양한 지역에서 참여해 사업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그중에서 원주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원주는 다수의 공동체를 보유하고, 활동 모델도 다양하다. 또한, 기초단체(행정)의 역할의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어 원주시의 많은 공동체 모델이 강원도 마을공동체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가 원주시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2022년도 강원도마을공동체지원사업의 전체 64개소 중에 12개소가 원주시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공동체로 선정되어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주시 마을공동체는 강원도의 다양한 공동체 활동의 집합 형태를 보여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지역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원주시 공동체는 대체로 계획의 충실함과 공동체 활동의 차별성이 돋보인다. 이렇게 활발하게 진행되기까지는 지자체의 지원과 관심이 뒷받침되어 주었다. 강원도마을공동체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초지자체의 사업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원주시마을공동체 지원사업(발아)단계부터 공동체별 컨설팅, 교육, 네트워크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후 차기 연도에는 강원도사업 (성장, 개화)단계 사업을 진행할 때 한 차원 성숙된 활동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센터는 공동체 활동이 지역의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모델을 발굴하려 한다. 더불어 이를 확산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데 있어 각 지역의 마을공동체와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정성림 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팀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