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는 떡비'라는 말이 있다. 풍족한 가을에는 이것저것 먹을 것이 많으니 비가 와서 일하러 나가지 못하게 되는 날에는 집 안에서 넉넉한 곡식으로 떡이나 해 먹고 지내기 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4계절 내내 떡을 즐기지만 특히 수확의 계절인 가을떡은 더욱 좋은 맛이 난다.

 지정면 기업도시에 자리한 섬강떡집(대표: 손혜영)은 30년 동안 어릴 때 먹었던 떡의 맛을 지켜오고 있는 곳이다. 국산쌀로 만들어 특유의 순수하고 말랑한 맛이 주는 즐거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손 대표의 떡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다. 맛있다고 알려진 국내산 쌀과 공주 밤을 고집하며 떡을 만든다.

 재료가 좋아야 맛도 좋다는 철칙을 지킨다. 양도 넉넉하다."그렇게 퍼줘서 장사가 되겠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좋은 재료로 퍼줘서 오히려 잘됐다"라고 답을 한다. 그 고집을 이어나가 지금 자리한 곳의 건물도 올릴 수 있었기에 더 감사하며 일한다고 전했다. 

 항상 20여 가지 이상 떡이 준비되어 있다. 찰영양떡은 냉동했다 두고 먹을 수 있어 케이크 주문도 많을 정도로 인기품목. 주문하면 먹을 수 있는 수수팥떡은 기본만 주문해도 넉넉한 양으로 4인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꿀떡도 흔한 떡이지만 맛은 특별히 좋다. 말랑말랑하고 깨가 듬뿍 들어가 고소하고 달콤하다. 

 팥시루떡은 살짝 단맛이 돌고 식감이 좋아 오후에 가면 떡이 없을 정도로 고정 고객이 많다. 쌀과 막걸리로 만든 증편은 푸짐한 양에 유난히 푹신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지녔다. 자주 보는 떡 외에도 새로운 떡 메뉴도 계속 만들어 내어 맛볼만한 떡이 많다.

 이 중 호박편찰떡은 인기가 높아 재생산하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 호박의 달콤한 맛에 완두콩이 들어가 고소하고 부드러워 한입 먹으면 누구나 반할 만한 특별한 맛이다. 동부 송편은 속에 부드러운 동부가 소로 들어가 멥쌀로 만들었음에도 입에서 녹는 듯한 맛이 느껴지는 특별한 송편이다. 만드는 양이 그리 많지 않으므로 일찍 가는 것이 좋다. 

 맞춤 영양떡은 찰떡, 영양떡, 구름떡 등 원하는 영양떡으로 구성해 넣을 수 있다. 국내산 공주밤이 반드시 들어가고 더욱 신경 써 만든다. 백일떡, 이바지떡, 생일 등 미리 필요한 떡은 전날 주문하면 원하는 시간에 맛있는 떡을 받을 수 있다. 

 손 대표는 "자녀들이 장성하고 원주에서 문을 열어 좋아하는 떡을 만드려는 마음에 다시 시작한 것인데 맛있게 먹는 손님들을 볼 때 흐뭇하다"라고 전했다.

 

 ◇메뉴: 찰영양떡, 수수팥떡, 호박편찰떡, 동부송편, 백일떡, 이바지떡 등

 ▷위치: 지정면 신지정로191-1

 ▷문의: 746-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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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