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가 창간 27주년을 맞았다. 원주투데이는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95년 창간했다. 지방자치를 하려면 지역언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원주는 뉴스의 대상에서 소외돼 있었다. 중앙언론과 도 단위 지방언론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세세하게 다룰 수 없기에, 시민들이 원주 소식을 접할 수 있는 통로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원주투데이 창간 이후 원주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이 원주투데이를 통해 뉴스라는 형식으로 원주시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한, 평범한 원주시민이 뉴스가 되는 시대가 열렸다. 원주시 정책은 물론 읍면동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도 뉴스가 되기 시작했다.

 원주투데이는 지난 27년간 '원주의 게시판, 원주의 사랑방, 원주의 나침반'이 되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1,718회에 걸쳐 원주의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원주투데이 27년의 기록은 원주시 지방자치 27년의 기록이자, 원주시민들과 지역공동체가 살아온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만일 원주투데이 같은 지역신문이 없었다면 남아있지 않았을 기록들이다.

 또한, 원주투데이 속에는 원주시 지방자치 27년의 담론들이 담겨 있다. 원주투데이는 지역의 이슈를 심층 취재한 기획기사, 좌담회 및 토론회 지상 중계, 지역 인사들의 기고문 등을 통해 지역사회 공론의 장이 되고자 노력했다. 때문에 27년간 발행된 원주투데이는 시기별로 원주 사회가 안고 있었던 문제와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보여 주는 방대한 기록들이다.

 이외에도 원주투데이는 일반적인 언론과 달리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운동을 꾸준히 펼쳐 원주 사회의 변화를 견인했다. 18년째 이어오고 있는 한도시한책읽기운동, 12년째 펼쳐온 가족봉사운동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원주투데이가 이처럼 건강한 지역언론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원주시민들과 지역사회가 신문 구독, 광고 게재 등으로 관심과 후원을 보내 주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원주투데이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강한 지역신문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전적으로 시민사회의 신뢰와 후원 덕분이다.

 하지만 아직은 지역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특히 자치분권 2.0 시대를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원주투데이는 더 큰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는 물론, 자치단체와 지역기관이 건강한 지역언론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난 27년 동안 원주시민과 함께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강한 지역신문으로 자리매김한 원주투데이는 앞으로도 원주시민들과 함께 원주 공동체의 가치를 높이고, 자치분권이 올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역언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