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열린 삼토페스티벌은 오랜만에 힘을 얻을 수 있던 즐거운 일정이었다. '도농교류'라는 말을 '농도교류'라는 말로 바꾸어 사용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으로서 진정한 '농도교류'의 기회가 되었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여파로 3년 이상 고통이 지속되고 있는 우리 양돈업계는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까지 겹쳐서 그야말로 고난의 나날들이었다. 

 지금 양돈업계는 물론 축산업계 전체가 사료가격 인상과 환율인상에 의한 이자 부담으로 어려운 나날을 겪고 있는데 원주시민들의 격려는 따뜻한 마중물로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축제를 3년여 만에 개최하다 보니 다소 준비가 미흡하기도 했고, 시민들의 참여도 미흡하다는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지만 역시 도농복합도시로서의 상생의 기회는 이런 축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큰 부분을 차지하고 셀프식당을 운영하려면 열악한 인력과 높은 노동강도에 직원들과 아르바이트 인원들도 고된 시간들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참여로 인한 운영성과를 평가하자면 '우수'에 속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한다. 

 우리 회사는 식당운영과 동물전시를 맡아서 운영했는데 돼지문화원의 주력인 돼지 전시를 하지 못해서 못내 아쉬웠고, 전시장의 여건이 여러 동물을 전시하지 못할 수밖에 없었던 점도 역시 아쉬웠다. 

 이제 삼토페스티벌은 농업인의 날을 탄생시킨 우리 원주시의 대표 농업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외지에서 오는 손님이 좀 더 많은 전국적인 대표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되려면 민관이 더 노력하고 시민들의 참여가 더 활발해야겠지만 운영평가회 등을 통한 기회를 갖고 내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몇 년 만에 진행된 페스티벌인 점을 감안한다면 실망할 일은 없고 좋았던 점들만 되살려서 큰 축제로 만들어 가고 싶은 욕심이다. 홍보와 준비가 부족한 미흡한 점이 없지 않았던 행사임에도 준비에 힘을 기울여 준 원주시 관계자들과 시장님, 농업인단체, 그리고 농·축협 관계자 및 조합원, 조합장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참여해 주신 시민들과 모든 관계자들께 인사의 마음을 전하며 내년에는 더 멋있는 행사가 되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인사에 대신한다.

장성훈 금돈 돼지문화원 대표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