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의 시대, 지식과 기술을 원천으로 하는 무형 자산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 간 협력에 의한 혁신보다는 기술 획득(technology acquisition)의 범위를 해외 기업으로 확장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국내 기업들은 다양한 국가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반대로 선진국 특정 기업들은 항공우주 기술과 의료기기 기술을 국내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항공 우주기술이나 의료기기 기술은 기술 제공자나 기술도입자 측면에서 미국이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국내 기술 수준이 비교적 낮아 미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이다. 

 의료기기, 항공우주, 청정기반, 전력(원자력), 자동차는 독점적인 경쟁유형이다. 소수 국가로부터 기술이전을 받고 있다. 조선은 다수의 국가로부터 기술을 이전해오면서 완전 경쟁하고 있다. 조선 기술은 국내 기업들이 상당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기술 분야에서도 부문별로 협력하는 상황으로 국가 집중도는 그리 높지 않다. 

 국내 기업의 기술도입 기업집중도를 분석한 결과 의료기기, 항공우주, 청정기반 등의 기술은 각각 1, 0.92, 0.86 등으로 나타났다. 기술집중도가 매우 높은데 의료기기, 항공우주, 청정기반 SW, BCN 등이 대부분 첨단 기술이고 보호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사실상 소수의 기업이 전체 기술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금속, 생산시스템, 컴퓨팅, 자동차, 홈네트워크 관련 기술들은 기업집중도가 각각 0.07, 0.12, 0.15 등으로 낮다. 특정 해외 기업이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기술이 수입되기 때문에 기업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다. 

 기술도입에 대한 수수료로 해외 기업에 지불하는 유형은 정액기술료, 선불·착수금, 경상기술료 등 다양하다. 많은 기업이 경상기술료와 정액기술료의 형태로 기술료를 지급하고 있다. 해당 기술에 기반한 제품 생산과 판매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료 납부 방식을 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의료기기 융합 기술은 일부 나노 소재 기술이 IT, BT 분야에 융합 적용되는 원재료 공급 차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융합 공정, 분석 장비들이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는 등 산업화 초기 단계에서 전략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응용제품과 혁신적인 기술들은 향후 5~10년 이내에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세계 시장에서 후발국 중심의 가격 경쟁력과 선진국 중심의 품질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기술혁신 시대에 기술 획득으로 미래 신산업의 기술무역을 증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승권 한국폴리텍대학원주캠퍼스 의료공학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