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원주시 첫 조직개편안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29일 원주시의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안건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간 극명한 입장 차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 15일 열린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는 원주시가 조직개편을 위해 상정한 ‘행정기구설치 조례 전부 개정 조례안’을 부결시켰다.

이때도 여야 의원들 간 입장 차는 분명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조직개편이 단체장의 고유권한이므로 원안 통과를 주장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조직개편이 난해하게 이뤄졌다며 부결을 주장했다. 팽팽하게 맞서 표결로 이어졌고, 4:3으로 반대표가 많아 부결됐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 12명이 본회의 상정을 안건으로 발의해 본회의에 부쳐졌다. 전체 의원 24명 중 3분의 1인 8명 이상이 동의하면 상임위원회 결정과 상관없이 본회의에 안건으로 채택할 수 있어 29일 본회의에 상정됐다.

본회의 표결에서 국민의힘 의원 13명은 조례안 가결에 찬성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 11명은 반대해 조직개편안이 통과됐다. 본회의 통과로 원주시는 이달 중순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 작업을 단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조직개편안으로 촉발된 여야 의원들 간 극명한 대립각은 향후 의회 운영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 통과 후 성명서를 통해 “상임위 결정을 무시하고 재상정해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존재가치를 훼손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자신이 속한 정당의 대변인이 아닌 정파와 이념을 넘어 시민의 대변인으로서 의사결정을 해주시길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