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8기 원주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아카데미극장 복원 중단을 원주시에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1983년 아카데미극장 모습.

민선8기 원주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원창묵 전 시장 재임 당시 추진한 소금산 그랜드밸리,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등 14가지 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원주시에 요구했다. 인수위는 최근 발간한 활동결과보고서에서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예방해 안정적인 재정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금산 그랜드밸리에 대해 인수위는 “수익성이 과다계상됐고, 쪼개기 방식으로 발주하는 등 무리하게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추가 투자를 일시 중지한 뒤 사업 타당성 검토와 현재 투자가치, 수익성, 운영비 등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적자 운영이 예상돼 중단 또는 폐지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진행 과정에서 위법한 사항이 없었는지 관계기관 감사나 수사를 의뢰해 책임규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은 정체성 문제를 거론했다. 인수위는 “역사성, 지역성, 정체성, 고유성이 부재하다는 평가”라며 “사업 예산액 대비 경제적 효과, 지역 문화예술 향상을 위한 기여도, 원주시 이미지 개선 및 홍보 효과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금대리 똬리굴 일원에 추진 중인 반곡-금대지역 관광 활성화 사업은 면밀한 검토를 주문했다. 국립공원공단, 환경부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또한, 수익성이 있는 사업과 없는 사업을 판단해 접근해야 하며, 향후 유지보수 및 운영에도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므로 민간 위탁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화훼특화관광단지 및 열병합발전소 건립사업은 찬반양론으로 지역사회가 분열되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원주 발전에 걸림돌이 됐다고 혹평했다. 과정과 절차가 무시되면서 무리하게 진행된 사업이라고 일축한 인수위는 “12년간 시민들에게 남긴 상처와 물질적 피해에 대한 보상은 어렵더라도 원주시가 SPC 설립에 투자한 3억 원은 조속히 회수하고, 이와 관련한 법적 검토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한지개발원에 위탁해 운영 중인 한지테마파크에 대해서는 원주문화재단에서 흡수해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인수위는 밝혔다. 약 12년간 (사)한지개발원에서 운영해왔으나 자립하지 못했고, 인건비로만 연평균 3억 원의 예산을 원주시가 지급하고 있어서다. 한지를 전략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원주시의 노력도 실질적 성과는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아카데미 극장 복원에 대해서도 인수위는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아카데미 극장 복원에 대한 시민 공감대가 크게 형성돼 있지 않고, 지속적으로 원주시 재정 투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인수위는 밝혔다.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도 미비하며, 안전성 문제, 활용도 등의 문제로 복원 필요성이 없어 보인다는 게 인수위 시각이다. 급기야 복원을 중단할 것을 원주시에 권고함에 따라 복원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밖에도 인수위는 바람길숲 조성사업,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원주시 체육회, 도시정보센터, 원주시시설관리공단, 중앙근린공원 조성사업, 원주 얼 광장 사업,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활동결과보고서에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