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축 활용 지속가능한 수익구조 발굴

1980년 말, 1990년대 초에 지은 복지회관은 한때 예산낭비의 전형으로 인식됐다. 건립 당시엔 읍면지역 결혼식이나 회갑연 장소로 사용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활용이 어렵게 됐기 때문. 회관 건립에 수억 원이 투입됐지만 행사 자체가 열리지 않으면서 연간 사용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감소했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원주시는 마을관리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학성·중앙·봉산·우산동 등 도시재생사업 대상 주민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고 있는 것. 원주시 공공건축물을 저렴하게 임대해 주민 스스로 지속적인 수익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시설물 관리를 위한 관행적인 재정지원도 중단하기로 했다. 복지회관처럼 쓰임새가 많지 않은 공공시설물에 아까운 세금이 지속 투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마을관리협동조합이 스스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자생력을 갖추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 십여 명의 중앙동 주민이 협동조합 설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중앙동도시재생현징자원센터에서 정관 작성 요령 등 협동조합 설립에 관한 기본 교육을 받고 있다"며 "향후 도시재생 문화공유플랫폼이 건립되면 중앙동마을관리협동조합이 운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데미극장 인근에 조성될 도시재생 문화공유플랫폼은 북카페와 전시체험관, 공유사무실, 소공연장, 대회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앙동마을관리협동조합은 사무실·공연장을 일반에게 임대해 수익을 창출하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지역 문화를 활성화해 도시재생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와 강원도사회적경지원센터가 협동조합 설립을 돕고 있다. 딱딱한 이론 수업이 아닌 재미난 성공사례와 보드게임으로 주민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원주시는 봉산동, 학성동, 우산동 등의 도시재생 지역 주민들과도 주민중심형 사회적경제기업 사업모델을 발굴할 것이라 했다.

원주시 강정원 도시재생과장은 "행정 보조금 없이도 거점시설들을 활용해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국토교통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도시재생이 원주 구도심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