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교육지원청

단설유치원 건립계획 수정 불가피…전교조 규탄 성명

원주교육지원청 이전 사업이 1년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교육청이 올해 10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이전 사업안을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재검토에 들어간 것. 현 교육지원청 자리에 태권도 전용 훈련장 건립을 검토해보라는 신경호 교육감의 지시가 있어서다. 

지금의 원주교육지원청은 1978년에 건립됐다. 이후 44년 동안 업무량은 늘고 건물은 오래되면서 새로운 청사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강원도교육청은 원주교육지원청을 옛 학성초등학교 자리로 이전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짓는 원주교육지원청 이전 건립 비용은 총 369억 원. 강원도교육청은 올해 10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해당 사업을 올려 2025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난 7월,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이 취임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신 교육감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태권도 전용 훈련장 건립을 현 교육지원청 자리에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것. 이에 따라 청사 이전 후 단설유치원을 설립하려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올해 10월 상정하려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계획도 내년 4월 신청으로 미뤄진 상태다. 

원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 교육지원청 부지를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 처음부터 결정해야 한다"며 "사용 목적이 정해지면 지자체 협의, 설계비 반영, 착공·이전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해 1년 이상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권도 전용 훈련장이 세워질지도 불확실한 상태다. 현재 강원도교육청과 원주교육지원청은 훈련장을 비롯한 체육시설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시설이 주변 공공기관이나 주민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면 이 계획 또한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사업 추진 방식도 원주교육지원청은 현 부지를 원주시에 매각한 후 신청사 건립을 염두하고 있으나 원주시가 이를 받아들이지는 미지수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강원지부(이하 전교조)는 지난 25일 '단설유치원 신설 무산시키는 강원도교육청을 규탄한다'는 제하의 성명을 냈다. 원주교육지원청은 학성동으로 청사를 이전하고 현 부지에는 공립단설유치원을 설립하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는데 신 교육감의 지시로 이전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 

전교조는 성명서에서 "단설유치원을 설립해 유아교육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계획으로 (교육부에) 제출해도 통과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태권도 교육장을 만들기 위해 교육지원청을 이전하겠다는 안을 중앙재정투자심사위원회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