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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과 함께하는 온기동행 프로젝트

'Bye~종이컵, Hi~ 내이름컵' 김주연 (사)강원도농아인협회 원주시지회 대리l승인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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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쓰레기통이 금방 꽉 차버림을 경험하는 일들이 늘면서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집에서도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와 정리하면 분리 수거통이 가득 차버리는 걸 보면서 놀라기도 하였다.

 내가 일하는 기관(사단법인 강원도농아인협회원주시지회)에서도 이용자의 내방이 많은 날에는 쓰레기통이 금방 꽉 차버린다. 또 아침에 출근해 가득 채워놓은 종이컵이 어느 순간 없어져 또 채워놓아야 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쓰레기에 대한 걱정이 시작되었다. 

 그런 일상 중 명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온기동행(온마을 기후변화대응 동행) 프로젝트를 접하게 되었고 참여를 제안받았을 때 이것을 기회로 우리 기관도 기후변화를 예방하기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망설임 없이 동참을 결정하였다.

 어떤 환경미션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지 고민하던 끝에 기관 내 가장 소모적인 일회용품인 '종이컵' 대신 '다회용컵'을 사용하기로 하였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다시 시작하였다. 기관을 이용하는 누구든 간편하게 사용하던 종이컵을 치우고 대신 다회용컵을 사용하도록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누구나 이 환경미션에 공감하고 큰 불편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법은 뭘까…? 하는 고민 끝에 탄생한 환경미션의 네이밍 "Bye~종이컵, Hi~ 내이름컵"

 기관을 이용하는 사람 중 회원(농인/청각장애인)으로 정기적 이용자에게는 '기후변화 바로 알기'에 대한 교육 및 제작한 다회용컵을 제공하고 본인의 이름을 적어 기관에 두고 다니며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비정기적 이용자에게는 개인 텀블러 지참과 온기동행에 대해 안내하기로 하였다.

 다음으로는 어떤 다회용컵을 사용하도록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는데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게 허스크(커피 생두 껍질)나 커피박(커피 찌꺼기) 등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이나 친환경컵으로 진행하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단가가 높아서 아쉽지만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회용컵을 선택하였고, 우리 기관만의 이미지를 인쇄하여 제작해 다회용컵에 대한 친근감을 높였다.

 다회용컵이 준비가 되고 기관 내 종이컵이 사라진 첫날! 직원들이 먼저 다회용컵에 각자의 이름을 기록하고 사용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점은 없었다. 농인 이용자들도 본인의 이름을 적은 컵이 기관 내 배치됨에 재미있어하며 재사용을 위한 설거지에도 거부감 없이 동참해 주었다. 

 문제점은 회원 이외 기관을 이용하는 분들이 미처 텀블러나 개인 컵을 준비하지 못했을 때였다. 그 때문에 사라진 종이컵이 이따금 나타나긴 했지만 환경미션을 실천한 지 1개월이 넘은 지금은 그 횟수도 줄어들고 있는듯하다. 

 물론 종이컵이 사라지면서 느끼는 불편함과 아쉬운 점들은 있다. 제일 큰 불편함은 재사용을 위한 다회용컵의 번거로운 위생관리이다. 또, 종이컵을 찾는 이용자에게 양해를 구하며 안내를 해야 하는 점. 아쉬운 건 10온스 종이컵에 알맞은 양으로 추출되어 마시던 원두커피의 양이 다회용컵에는 작아 보인다는 점, 그리고 종이컵에 마시던 믹스커피의 달달함이 그리운 점 등….

 하지만 이런 불편함과 아쉬움은 기후변화와 바꿀 수 없으니 좀 참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또 그 안에서 편리한 방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기후변화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편리하게 생활해오던 습관을 바꾸는 일인 것 같다.

 불편하고, 귀찮고, 번거로운 일지만 'Bye~종이컵, Hi~ 내이름컵'처럼 이런 일들이 우리에게 습관이 된다면 온기동행은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또 내이름컵을 사용한 농인도 직원들도 온기동행에 함께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주연 (사)강원도농아인협회 원주시지회 대리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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