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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년의 기록, 원주 혁신도시

박종수의 원주 문화유산 썰-원주의 신석기 유적 박종수 전 원주시학예연구관l승인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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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도시 개발 전 모습. 원주역사박물관에서는 혁신도시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찾은 유물을 중심으로 '오천년의 기록, 원주 혁신도시'라는 특별전을 개최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구석기인의 흔적은 7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천 년 전 양양 오산리 신석기 유적이 발견되기 까지 대략 69만 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한반도의 주인공이었던 구석기인들은 새로운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무대에서 사라졌다. 

구석기인들은 노마드였다. 노트북과 휴대폰 대신 뗀석기를 손에 들고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다시 아시아로 이동하며 활동 무대를 넓혀갔다. 그들은 네 차례의 빙하기를 맞아 추위를 한데서 겪어야 했고 자신의 몸집보다 훨씬 큰 동물을 사냥해야 했다. 11만 년 전 시작되어 1만2천 년까지 이어진, 그들이 겪은 마지막 빙하기는 지난 세 번의 빙하기보다 혹독하게 추웠다. 

1만 년 전, 집 없이 떠돌던 방랑자 구석기인을 대신한 신석기 사람들은 더 이상 떠돌이가 아니었다. 빙하기가 지나고 비교적 따뜻한 기후에 살았던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지구 전체로 퍼져나가 집을 짓고 한곳에 정착하여 살기 시작했다. 오로지 수렵과 채집에 의존했던 구석기 사람들과 달리 농사를 시작하고 가축을 기르기 시작했다. 흙으로 빚은 그릇, 토기를 만들어 음식을 조리하고 먹고 남은 곡식은 담아두기도 했다. 정착생활을 하면서 기본적인 살림살이 형태가 현대인과 비슷해 졌다. 

원주에서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남긴 흔적은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다. 남한강에 접한 부론면과 섬강에 접한 지정면 그리고 원주천이 지나가는 가현동 지역에서 신석기 시대 사람이 사용했던 토기조각을 찾았다. 그렇지만 지표에서 찾은 작은 토기조각으로 원주의 신석기 문화를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발굴조사를 통하여 신석기 유적을 처음 찾은 것은 원주시 반곡동이다. 원주 도심 동쪽에 혁신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문화재발굴조사 과정에서 신석기시대 유적을 찾았다. 신석기시대 뿐만아니라 청동기와 원삼국, 신라와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원주역사 전 기간 동안 사람이 살았던 유적과 유물이 조사되었다. 혁신도시의 시작은 5천 년 전 신석기시대였다.

반곡동 일원의 문화재조사는 2006년 1월 전국 9개 광역시와 도에 새롭게 건설될 혁신도시 중 한곳이 원주로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혁신도시 부지 선정은 침체된 지방도시의 발전을 가져올 대규모 국가주도 사업이었기 때문에 도시마다 혁신도시 유치 경쟁이 치열했다. 원주로 결정된 강원혁신도시 건설공사에 앞서 2008년 3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반곡동 일원 360만㎡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가 시행되었다.  

혁신도시는 노무현 대통령이 주요 국정과제로 선택한 국가 균형발전의 결과물이다. 조선 건국이후 600년이 넘도록 자본과 권력, 사람이 서울에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졌다. 1960년대를 지나 인구가 증가하고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서울 편중 현상은 가속화되었다. 서울과 경기지역은 포화상태였지만 지방은 텅 비어갔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 균형발전 정책은 과감했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세종시를 행정 수도로 정하여 중앙부처를 옮기고 각 도와 광역시에 한 곳씩 혁신도시를 선정하였다. 행정부를 옮기고 서울에 집중된 공기업들을 이전하겠다는 발표는 지금까지 어떤 지도자도 시도하지 못한 정치적 부담이 큰 결정이었다. 신석기 사람들이 정착생활을 하고 농경을 시작한 것처럼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 균형발전 정책은 도시 이름처럼 혁신적이었다. 

 


박종수 전 원주시학예연구관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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