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주역세권 내 창업지원허브 조감도. 내년 말 완공되면 원주 청년지원센터가 이곳에 입주한다.

취업난, 주거 불안정 등으로 많은 청년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2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원주시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생산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원주시 발전의 원동력이 상실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9월 원주 청년지원센터가 개소할 예정이다. 원주시는 이달 중 개소를 계획했으나 위탁사업자 선정이 늦어져 9월 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원주시의 청년 지원정책이 취업에 국한돼 있었다는 점에서 청년지원센터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년지원센터 설립은 지난 2019년 4월 제정된 ‘원주시 청년 기본 조례’가 근간이 됐다. 의원 발의로 제정된 이 조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복지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원주 청년들의 능동적인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삶의 질 향상 기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청년 기준은 원주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39세 이하로 정했다. 5월 말 기준으로 원주시민 중 18세 이상 39세 이하는 9만7천여 명으로, 전체 시민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원주시가 청년 정책 추진을 위해 청년지원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청년지원센터 역할은 ▷청년 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 지원 ▷진로 탐색과 취업 및 창업 지원 ▷자립기반 확대 및 권익 보호를 위한 지원 ▷국내·외 청년 네트워크 구축 및 교류 활동 등을 수행하도록 했다.

청년지원센터는 우선 무실동 법원 앞 사무실을 임대해 개소한다. 팀장 1명, 팀원 2명 등 직원 3명이 원주시와 호흡을 맞춰 청년지원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내년 말 남원주 역세권 내 창업지원허브가 준공되면 이곳으로 사무실을 이전한다.

청년지원센터가 개소하면 청년을 대상으로 취업·창업 지원을 비롯해 심리상담, 경제관념 교육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는 네트워킹 공간도 마련한다. 청년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또래 친구들과의 대면 교류 확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원한다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소에 맞춰 온라인 플랫폼도 오픈한다. 청년들이 온라인에서도 상호 교류를 확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면접 정장 대여사업 등 청년들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조성 영향으로 원주는 전국 다른 지방도시와 비교해 청년 인구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청년들이 원주에서 꿈과 희망을 갖고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맞춤형 청년 정책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주시가 ‘원주시 청년정책 기본계획(2022∼2026년)’을 수립하며 원주에 거주하는 18∼39세 청년 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원주에 계속 살거나 가급적 원주에 살고 싶다는 응답 비율은 57.9%였다. 살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다는 답변은 28.7%, 원주를 떠나겠다는 응답은 12.9%였다. 원주를 떠나고 싶은 이유는 일자리 29.3%, 문화 여가 20.2%, 가족과 거주 10.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