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상공회의소는 지난 6월 21일 당선인 신분이던 원강수 시장을 초청,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원 시장은 기업용지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취임한 민선8기 원강수 시장이 취임사에서 가장 강조한 건 경제 살리기였다. 원 시장은 취임사에서 “기업 유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기업 유치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 시장은 일자리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기업 유치를 위한 민간 분야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로 했다. 원 시장은 “기업 유치전은 총력전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 이상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타겟 유치전을 벌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지방투자기업 유치에 대한 국가의 재정자금 지원기준’을 개정, 올해부터 시행함에 따라 수도권 기업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2018년 11월 국가혁신융복합단지로 지정됐다. 당시 원주시가 쾌재를 외친 건 수도권 기업 유치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국가혁신융복합단지는 혁신도시로부터 반경 20㎞ 이내가 해당돼 관내 산업단지 9곳이 포함됐다. 국가혁신융복합단지는 지원우대지역 적용을 받기 때문에 수도권 기업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된 것이었다.

국가혁신융복합단지로 지정되기 전까지 원주시는 수도권인접지역으로 묶여 있었다. 수도권인접지역은 수도권 기업이 원주로 이전할 때 입지 투자금액의 9%, 입지 투자금액의 11%만 지원된다. 그러나 국가혁신융복합단지로 지정되면서 입지 투자금액은 40%, 설비 투자금액은 24%까지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원주로 이전하는 수도권 기업에 대한 공장 부지 매입비와 공장 설비에 대한 보조금이 확대돼 분양가를 낮추는 효과가 기대됐다.

그러나 국가혁신융복합단지로 지정한 지 1년 만인 2019년 11월 정부는 국가혁신융복합단지를 지원우대지역에서 제외했다. 또한, 작년 11월 ‘지방자치단체의 지방투자기업 유치에 대한 국가의 재정자금 지원기준’을 개정해 지자체별 균형발전 지표를 균형발전상위지역, 균형발전중위지역, 균형발전하위지역으로 구분했다.

원주시는 균형발전중위지역에 포함돼 수도권 이전 기업에게 입지 투자금액의 30%, 설비 투자금액의 9%만 지원할 수 있다. 수도권인접지역보다는 지원금이 높지만 지원우대지역일 때와 비교하면 보조금 비율이 낮다. 민선8기를 시작하며 기업 유치에 총력전을 계획한 원주시로서는 좋지 않은 상황을 맞은 것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국가혁신융복합단지로 지정된 뒤 기업 이전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으나 지원우대지역 해제로 인해 국가혁신융복합단지 지정의 의미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부론산업단지 조기 분양을 위해서도 이전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 비율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강원도의 경제수도를 표방하는 상황에서 이전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상향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서 “보조금 상향을 위해 국가의 재정자금 지원기준을 다시 개정하도록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