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 인구수가 내국인 기준으로 36만 명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원주혁신도시 전경.

원주시 인구수가 내국인 기준으로 36만 명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6월 말 35만9천596명을 기록한 것. 빠르면 이달 중, 늦어도 8월이면 36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7년 30만 명을 넘어선 뒤 36만 명에 도달하기까지 5년 걸렸다.

대다수 지방 도시가 인구절벽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원주시는 상황이 좋은 편이다. 문제는 택지개발로 조성된 신도심으로 인구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10년 전과 비교해 관내 25개 읍면동 중 인구가 감소한 지역은 전체의 64%인 16곳에 이른다. 10년 동안 원주시 인구는 약 3만7천 명 증가했지만 16개 읍면동은 이런 흐름을 역행할 것이다.

10년 동안 감소한 인구수는 단구동이 4천312명으로 가장 많으며, 봉산동 3천62명, 명륜1동 3천54명, 원인동 2천618명, 명륜2동 1천858명, 태장2동 1천808명 등이었다. 10년 동안 1천 명 넘게 인구가 감소한 곳은 모두 10곳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인구가 증가한 9곳 중 귀래면, 흥업면, 판부면, 우산동, 행구동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기업도시가 조성된 지정면과 혁신도시가 들어선 반곡관설동, 택지개발이 시행된 무실동과 단계동 등 4곳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0년 사이에 읍면동 별로 인구가 재편된 것이다.

특히 지정면 인구는 2012년 6월 2천985명에서 올해 6월에는 2만9천여 명으로, 10배 늘었다. 반곡관설동은 10년 전 2만여 명에서 현재는 4만4천600여 명을 기록하며, 25개 읍면동 중 인구수가 가장 많다. 현재 3만5천여 명인 무실동은 남원주역세권에 약 1만 명이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남원주역세권 계획세대는 4천326세대이며, 계획인구는 9천839명이다. 남원주역세권 입주가 완료되면 무실동, 반곡관설동, 단구동 등 3곳은 각각의 인구수가 4만 명을 넘는다.

10년 전에는 인구수가 많은 상위 5곳(단구동, 무실동, 태장2동, 단계동, 반곡관설동)의 인구수가 원주시 전체 인구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였다. 현재는 상위 5곳(반곡관설동, 단구동, 무실동, 지정면, 단계동) 인구수가 전체의 50.1%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가 밀집한 곳에 사회적 인프라인 문화·체육시설은 물론 상점, 약국 등 편의시설도 밀집한다는 점에서 읍면동 간 성장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생활문화센터, 복합체육센터 등이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등 인구가 많은 곳에 건립 중이다. 읍면, 농촌동, 구도심은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학성동, 봉산동, 중앙동, 우산동은 도시재생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들도 지역 특성을 반영한 발전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기준으로 11개 읍면동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호저면, 부론면, 귀래면, 신림면, 중앙동 등 5곳은 소멸 고위험지역인 5등급이었다. 문막읍, 소초면, 개운동, 명륜1동, 학성동, 봉산동 등 6곳은 소멸 위험지역인 4등급이었다. 4등급 중 소초면과 봉산동은 소멸위험지수가 높아 머잖아 5등급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소멸위험지수가 가장 낮은 1등급은 지정면과 반곡관설동뿐이었다. 단구동과 무실동은 소멸 위험이 보통인 2등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