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현재 많은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린 탓에, 국가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비대해진 수도권은 부동산, 저출산, 교통, 환경 등의 각종 문제를 떠안고 있으며, 지방은 인구유출과 고령화로 인해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이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의 국가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강원도는 지방소멸 지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인구통계를 들여다보면 원주 역시 예외가 아니다. 2022년 1분기 기준 원주시 전체인구는 36만1천97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천272명이 증가하였는데, 그중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3천748명으로 비중이 가장 높다. 반면 0~14세의 유소년 인구는 4만5천8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로 오히려 감소하였다. 

 원주시의 고령자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2012년 11.6%에서 2020년 15%가 되었고, 지금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와 저출산에 대비하지 않으면 행복한 원주 만들기는 불가능하며, 이는 비단 원주시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많은 청년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상황에서, 보다 만족도 높은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추세를 막아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나 역시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유출되었다가, 치솟는 주거비에 떠밀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출산하였는데, 직접 겪어보니 어떤 부분들이 필요하고 부족한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출산, 육아, 돌봄에서만큼은 나와 같은 부모들의 마음을 담아낸 정책들이 실현되도록 힘쓰고, 실제 부모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의정 활동을 통해 원주를 전국에서 가장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내가 시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의료비지원으로 한정돼 있는 산후 바우처를 확대해, 출산 여성들이 보다 빨리 사회와의 단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 둘째,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자 만들어진 시간제 보육을 더욱 활성화해 육아 여성의 정신건강을 지켜줌으로써 주 양육자가 행복한 육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

 셋째, 돌봄 공백이 생기는 순간 부모들은 가장 난처해지기 때문에 돌봄 시스템을 개편하여,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하겠다. 이러한 일들을 정책 대상자들이 함께 했을 때 가장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토대로 다양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또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입양가정, 장애아동가정, 조손가정, 다자녀가정을 두루 챙겨 소외되는 사람 없이 부모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원주시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미래 세대를 양육하는 부모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더 많은 인구이동이 이뤄질 것이고, 아이들이 없다면 원주의 미래도 없을 것이다. 고령화되어가는 원주시의 행복을 책임질 미래 세대에 대한 큰 그림을 함께 그리며,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