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8기 원강수 시장 취임식이 지난 1일 백운아트홀에서 열렸다. 사진은 취임식 후 기념사진 촬영.

지난 1일 취임한 민선8기 원강수 시장 앞에 놓인 첫 번째 과제는 공직사회 인적 쇄신이란 분석이 나온다. 원주시가 강원도로부터 ‘기관 경고’와 함께 중징계 2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의 징계를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2019년 7월부터 작년 말까지 2년 반 동안 원주시가 사무관 7명을 서기관으로 특별승진 임용한 것이 부적절했다고 강원도는 지적했다. 규정을 위반한 인사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원창묵 전 시장은 지난 29일 원주시청 공무원노조와의 간담회에서 “직원들의 사기 앙양을 위해 특별승진을 시행했다”고 해명했다. 규정을 위반한 불법 인사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사부서에서 법령을 검토했을 것으로 믿었다”고 답변했으나 당시 시정 최고 책임자로서 회피성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기관 경고를 받으면 강원도로부터 1년간 재정지원, 포상 등 수혜적 조치가 제한되는 불이익을 받는다. 강원도가 도내 기초지자체에 가할 수 있는 가장 큰 징계로 여겨질 만큼 무거운 사안이다. 더 큰 문제는 행정 신뢰도가 바닥을 쳤다는 점이다. 원주시 인사 행정을 시민들이 불신하도록 만든 것이다. 특정 고교 출신들이 요직을 독차지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 원강수 시장이 취임사를 읽고 있다.

민선8기 첫발을 뗀 원 시장으로서는 강력한 인적 쇄신을 통해 조직의 기강을 바로잡고, 적재적소에 인력을 재배치하는 운용의 묘가 요구되고 있다. 원 시장이 하반기 정기인사를 늦춘 것도 인적 쇄신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인적 쇄신이 원 시장의 조직 장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과감한 조직 개편에도 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원창묵 시정이 12년간 이어지면서 원주시 공무원들이 관성화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원 시장도 “모 부서의 경우 16명이 근무하는데, 인력 대비 생산성은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조직 개편을 시사했다.

원주시장직 인수위원회도 원주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유치가 필수적인 상황임에도 경제 관련 부서의 비중과 전문성이 낮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수위는 “방만하게 운영되는 문화·예술 사업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시장 집무실을 1층으로 이전하기로 한 건 시민과의 접점을 넓히는 한편 낮은 자세의 행정서비스를 강조하는 공간적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원주시 문턱을 낮추겠다는 원 시장의 의지가 원주시 기조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행정서비스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선8기 출범 직전에야 확정된 원주시정 구호는 ‘새로운 변화, 큰 행복, 더 큰 원주’이다. 행복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더 큰 원주로 성장시키겠다는 원 시장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인수위는 설명했다. 시정 구호 실현을 위해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 회복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가 원 시장의 제1공약이었지만 이보다 앞서 경기 활성화를 위한 단기 처방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