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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생산 감소→고용 축소 '현실화'

최다니엘 기자l승인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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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리브 전경

경제 위기, 지역 근로자 생존 위협

  • 오토리브, 경영난으로 190여 명 근로자 올해 퇴직 
  • 한일전기, 세종시로 이전…직원 퇴사 불가피 전망
  • 원주 의료기기산업, 코로나19 충격으로 고용률   

주력산업이 외부 악재에 쉽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자동차부품과 의료기기 산업이 대내외 환경 변화로 타격을 입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해당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고용 안정이 위협을 받고 있다. 

2018년 기준, 도내에는 14만3천475개의 사업체가 있다. 이중 제조업은 8천584개로 6%를 차지한다. 원주는 제조업 비중이 강원도보다 조금 더 높은 편이다. 전체 3만61개 사업체 중 제조업체는 1천964개로 6.5%에 달한다.

제조업 비중을 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종사자 비중은 원주가 압도적으로 크다. 강원도 제조업 종사자는 전체의 9.3%에 불과한데 원주(12.8%)는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주력 제조업이 휘청이는 모습이다. 일부 업체가 사업장을 폐쇄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예정이기 때문. 영세사업장뿐만 아니라 대기업·중견기업도 원주를 떠나려고 해 문제다.

일례로 문막 오토리브(유)는 지난 2월 말부로 사업장을 폐쇄했다. 종전 19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했는데 지금은 한·두 명만 남아있는 상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올해 1월 80% 인력이 그만뒀고 나머지도 다음 달 퇴직했다"며 "원주에 남아있는 사람은 소수 관리직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인 오토리브(유)가 원주 사업장을 폐쇄한 것은 경영 악화 때문이다. 2010년대 초반 오토리브(유)는 문막에서 에어백과 안전벨트 등을 생산했다. 에어백 공정은 지난 2013년 화성으로 넘어가고 이 이후부턴 안전벨트만 생산하고 있다. 수익성이 큰 에어백 라인이 떠나가자 원주 종업원들은 퇴직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한때 오토리브 본사는 2022년까지 200명에 육박했던 원주 인력을 1/4까지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파악한 노조가 크게 반발하자 사측은 이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수출 물량이 줄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까지 발생하면서 경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 때문에 원주 인력 대다수가 회사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오토리브뿐만 아니라 같은 업계에 있는 만도도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2019년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당시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시행했는데 이는 대내외 환경에 유연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까닭이었다. 

원주를 기반으로 58년 이상 영업한 한일전기도 세종시로 이전한다. 원주 본사와 공장을 내년 7월까지만 유지하기로 한 것. 회사 측이 내세우는 이전 사유는 경쟁력 강화다.

원주 본사와 공장, 부천 공장을 세종시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 부품을 조달하는 세종 공장과 완제품을 만드는 원주·부천 간 거리가 멀다보니 물류비 등에서 로스(손실)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결단이라는 분석이 많다. 주력제품인 펌프, 선풍기, 믹서기 등이 저원가 전략을 앞세운 중국 제품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 생산 시스템을 한 곳에 집중해 불필요한 손실은 줄이고 효율은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일전기 원주 본사에 소속된 약 200명의 근로자들은 회사와 동반 이전할지를 결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일전기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고용승계를 약속하고 있다"면서도 "원주에 남아야 하는 직원은 퇴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업체들은 코로나19로 고용률이 낮아지는 초유의 현상을 겪었다. 원주 의료기기산업 취업자는 2018년 17만7천500명, 2019년 17만8천800명, 2019년 17만9천500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고용률은 2018년 60.8%, 2019년 60.2%, 2020년 59.2%로 낮아지는 추세다. 취업자는 증가하는데 고용률이 하락한 것은 그만큼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어려워진 탓이 컸다.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원주 의료기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일례로 지난 2020년 세계 3대 미용박람회라 불리는 홍콩 Cosmoprof Asia에서 원주업체들은 년 71만 달러를 수출했다.

그런데 2021년엔 18만4천 달러를 계약하는데 그쳐 수출액이 1/3로 축소됐다.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영세업체일수록 경기변동에 따른 고용변동이 크다"며 "원주는 중소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여서 시장 침체에 따른 고용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원주 전 산업 종사자는 14만9천612명이다. 이중 제조업체 소속 근로자는 1만9천222명으로 12.8%를 차지했다. 종사자 규모가 1~4명인 사업장이 2만4천518개로 82%를 기록, 가장 많았다. 5~9명 3천212개(11%), 10~49명 1천978개(7%), 50~99명 232개(1%), 100명 이상 121개(0%) 순이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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