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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48% “열심히 일 안 해”

원주시청 공무원노조, 조합원 설문조사 이상용 기자l승인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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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청 공무원노조는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21일 원강수 시장 당선인에게 전달했다.

▷회식 자리에서 허벅지에 손 얹기 ▷노래방에서 볼에 뽀뽀하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농담이나 영상 보여주기 ▷신입 때 둘이 출장 중 내 다리에 손을 갖다 댐 ▷과장 강요로 따라간 술자리에서 과장 친구이자 퇴직한 모 과장이 옆자리에 앉아 허리와 등을 계속 쓰다듬음.

원주시에 근무하면서 성희롱·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냐는 주관식 질문에 원주시 공무원들이 이 같은 답변을 적었다. 원주시청 내에 범죄나 다름없는 성추행이 만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이 조직 내 갑질, 성추행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답변이 나온 것이었다.

공무원노조는 공직문화를 개선해 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들고자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원주시청 내 갑질, 업무 떠넘기기, 성희롱·성추행 사례를 조사해 근절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공무원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했으며, 조합원 305명이 참여했다.

원주시에 근무하면서 갑질을 경험했거나 갑질이 행해지는 것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41.3%가 있다고 답변했다. 공무원 10명 중 4명이 갑질을 당했거나 갑질을 목격한 셈이다. 갑질 사례로는 직원들 앞에서 큰 소리로 훈계하거나 외모 비하, 상사의 부당한 업무지시, 부서장의 보복성 성과 평가 등이 제시됐다. 도·시의원에게 갑질을 당했다는 답변도 여러 건이었다.

상급자로부터 업무 떠넘기기를 경험했거나 본 적이 있냐는 물음에는 절반이 넘는 54.8%가 있다고 했다. 업무 경계가 모호한 경우 하급직원에게 떠넘겼다는 사례가 많았고, 부서 간에도 힘 있는 부서가 힘없는 부서에 떠넘기는 경우를 봤다는 답변이 나왔다.

성희롱·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12.8%인 39명이 있다고 응답했다. 원주시가 성희롱·성추행이 없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25%인 76명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명 중 1명꼴로 원주시청이 안전하지 않은 직장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성희롱·성추행 가해자를 반드시 색출해 엄벌할 것과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피해자 보호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성폭력이 근절되는 조직문화를 만들 것을 원주시에 촉구했다.

원주시가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직장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는 47.5%인 145명이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조직 내 온정주의가 만연해 공무원 스스로 철밥통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잘못을 저지른 동료직원을 싸고도는 그릇된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공직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21일 원강수 원주시장 당선인에게 전달하며,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대해 원 당선인은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직원들의 고충을 제대로 파악한 뒤 맞춤형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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