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보는 우리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 원주의 자연마을들을 드론으로 촬영해 각 마을들이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 살펴보고, 마을 이름에 담긴 역사적 유래와 마을 역사들을 소개한다. 

 또한, 마을 영상을 유튜브 '원주투데이/원주방송' 채널을 통해 제공한다. 

 

▲ 하늘에서 본 반곡관설동 섶재마을 전경. 사진 윗쪽에 길게 이어진 도로는 원주에서 제천으로 이어지는 5번 국도이다.

 원주에서 제천으로 이어지는 국도 5번을 따라가다 왼쪽으로 원주천 건너 치악산 산기슭에 아담한 마을이 보인다. 영서고 앞쪽 나지막한 초당거리산 남쪽으로 너른 섶재들.

 다양한 모양의 논배미에는 모내기를 끝낸 벼가 줄지어 자라고, 산자락에 구불구불 이어진 자드락길 따라 대문을 낸 집들이 백여 채 있는 마을, 섶재다.

 봄에는 마을 앞 원주천을 따라 흰 줄띠처럼 늘어선 벚나무가 꼭 울타리 같다. 벚꽃이 필 때면 사람들이 꽃길을 따라 둑방 길을 삼삼오오 걷는다. 마을 뒤쪽으로는 청량리서 부산으로 이어지던 중앙선 철로가 이제는 폐선되어 흔적만 남았다. 철둑 길에 올라서면 치악산으로 이어지는 여러 개의 골짜기가 줄 선 것처럼 산 쪽으로 뻗어있다. 수둔골, 목넘이골, 잔다리골…산막골을 타고 오르면 산등성이가 곰바위 산이다. 

 곰바위 산을 기점으로 서쪽으로 15만 제곱미터의 면적에 1.8km 길이의 성벽을 가진 해미산성(海美山城)은 삼국시대 축성된 것으로 알려진 성인데, 지금은 대부분 헐리고 일부만 남아있다. 그러나 근래 원주시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 규명을 통한 문화재 지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성 안쪽으로 이어지는 지적도로가 지금도 존재하고 있어 개발이 용이하고, 이럴 경우 인근에 있는 영원산성과 금두산성을 연결해 호국(護國) 성지(聖地)로의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성곽 북문 쪽으로 수형과 생육상태가 좋은 소나무 한그루가 성(城)의 상징처럼 자라고 있는데, 이 나무가 방석처럼 생겼다 해 '방석 나무'라고 부른다.

 섶재 마을은 섶+재인데 '섶'은 나무가 많은 숲을 의미하는 섶, 곧 숲의 옛말이고, '재'는 성을 뜻하는 말이다. 한자어로 '薪(땔나무 신 섶신)' 城(성성, 재성)을 합해서 '신성(薪城)'이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이 마을에 꿩을 이용한 요리로 꿩만두, 꿩 칼국수, 꿩 샤부샤부, 꿩 장 밥을 하는 집이 있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없어졌다. 특히, 꿩장 밥은 만두나 냉면에 넣고 남은 꿩고기를 된장에 볶아 밥에 비벼 먹는 음식인데, 밥과 꿩, 된장이 섞여 어우러진 별미였다고 한다. 

 마을 인근에는 아동 및 노인요양원시설로 '성애원'이 있고, 또한 역사가 오래된 영서고가 위치하고 있다.  

 

 ※이 콘텐츠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동진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