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계일반산업단지

14개 업체 눈독…사실상 매각

반계산단 내 문막SRF열병합발전소 건립 예정지가 오는 8월이면 전량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발전소 용지에서 일반 분양 용지로 전환된 후 이곳에 안착하려는 업체가 많아서다. 관리 주체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은 내달 입주 심사를 진행, 오는 8월 전량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산단공은 지난 5월, '원주문막반계일반산업단지 및 문막외국인투자지역 분양 임대 안내'를 공고했다. 지난해 말 반계산단 열병합발전소 용지가 일반 용도로 변환된 후 토지 분양공고를 띄웠던 것. 문막 단지형 외국인투자지역(이하 미니외투단지)을 제외한 일반 용지 3필지를 매물로 내놨다. 다음 달 12일 추첨을 통해 새 주인을 가리고 매매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산단공 강정아 과장은 "원주에 산업용지가 부족하다보니 해당 용지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많다"며 "원주 기업은 물론 도내 기업, 심지어는 서울에서도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산단공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세 필지 모두 계획된 시일 내에 분양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 발전소 부지의 매각 낌새는 지난해 문막 미니외투단지 일부가 해제됐을 때부터 감지됐다. 작년 8월, 강원도가 미니외투단지 면적을 9만5천832.3㎡에서 8만4천83.1㎡로 축소하자 특정 업체가 해제된 땅을 바로 매입했던 것. 이는 원주 안팎에서 지역 산업단지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는 간접증거였다. 산단공은 현재, 문막 옛 열병합발전소 용지에 14개 업체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문막 미니외투단지는 14개 필지 중 9개가 임대 완료됐다. 해태가루비(6필지), 한국베름, 지티아이솔루션스코리아(2필지)가 해당 필지를 임차하고 있는 것. 전체 8만4천83.1㎡ 중 4만5천㎡가 임대된 상태다.

나머지 3만9천여㎡는 향후 입주할지 모를 외국 기업을 위해 남겨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지를 놀리지 말고 일반 산업용지로 변경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산업용지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 용지라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제안이다. 단지형 외국인투자지역의 경우 최소 8만4천㎡ 이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 이보다 규모가 줄어들면 외투지역 자체가 해제돼 버린다. 이 경우 기존에 입주한 해태가루비, 한국베름, 지티아이솔루션스코리아는 조세·금융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강정아 산단공 과장은 "문막 미니외투단지는 도내 1호로 지정됐기 때문에 강원도로서도 해제 의지가 없다"며 "현재 입주 기업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용지는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