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악산국립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물두꺼비.

치악산국립공원 깃대종인 물두꺼비가 치악산국립공원에 다수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공단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치악산국립공원 내 구룡계곡 등을 생태 조사한 결과 확인했다. 깃대종은 특정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 동·식물이자 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종이다. 치악산국립공원 깃대종은 물두꺼비와 금강초롱꽃이다.

물두꺼비(Korean water toad)는 한국 특산종으로 최근 중국 북부지역에도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치악산국립공원을 비롯해 경기도 북부, 충북 등에 분포하며, 해발고도가 비교적 높은 산의 하천 상류 지역의 깨끗한 곳에 살아 환경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다.

물두꺼비는 5월경 물흐름이 완만한 계곡 돌 밑에 끈 모양의 알 주머니를 두 줄로 산란해 알이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게 한다. 두꺼비와 달리 물두꺼비는 주로 물에서 생활하는데, 치악산국립공원은 산림이 잘 보전돼 있고, 계곡 수량이 풍부해 물두꺼비가 연중 생활사를 유지하며 서식하기에 매우 우수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치악산국립공원에서는 구룡계곡, 부곡계곡, 성남계곡, 금대계곡 등 4개 계곡에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최종오 자원보전과장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가장 취약한 종이 양서류로 알려져 있어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물두꺼비 서식을 위협하는 서식지 파괴, 로드킬, 서식지 단절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계곡 출입금지, 샛길 단속, 외래 생물종 제거 등 보호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치악산국립공원에는 식물자원 995종, 곤충 1천891종, 조류 140종, 포유류 44종 등 모두 4천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 붉은박쥐, 삵, 하늘다람쥐, 긴꼬리딱새, 팔색조, 연잎꿩의다리, 복주머니란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도 서식한다. 치악산국립공원에는 2019년 75만9천여 명, 2020년 87만여 명, 2021년 82만6천여 명이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