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민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분율이다.

원주시 스트레스 인지율은 36.2%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26.2%)과 비교해 10%p나 높았을 뿐만 아니라 전년도 조사와 비교해도 3.5%p 높아졌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으로 통한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한 원주시 차원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주시가 건강도시를 표방하고 있어서다.

건강행태 영역에서도 원주시는 전국 평균에 미달했다. 현재 흡연율은 21.6%로, 전년도 24.3%보다는 소폭 감소했으나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2.5%p 높았다. 반면 금연 시도율은 전년도 51.2%에서 올해는 48.4%로 오히려 낮아졌다. 흡연율은 높은데, 금연 시도조차 게을리하는 상황이다.

음주율은 전년도와 비교해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12.7%로, 전년도 14.7%보다 2%p 감소했다. 그러나 전국 평균(11%)에는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건강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신체 활동에는 미온적이었다. 중등도 이상 신체 활동 실천율은 15.8%로 조사돼 전국 평균 19.7%보다 3.9%p 낮았다. 1회 10분 이상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하는 걷기 실천율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원주시 걷기 실천율은 30.6%로, 전국 평균 40.3%보다 약 10%p 낮았다. 이로 인해 금연, 절주, 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사람의 분율인 건강생활 실천율도 전국 평균보다 낮을 수밖에 없었다. 원주시 건강생활 실천율은 22.7%를 기록, 전국 평균인 29.6%보다 6.9%p 낮았다.

원주시가 많은 예산을 들여 걷기 길을 조성한 건 관광자원 활용은 물론 시민 건강을 위해 걷기를 장려하려는 목적이었다. 치악산 둘레길, 원주굽이길, 자작나무숲 둘레길 등 걷기 좋은 길을 곳곳에 만들었지만 정작 시민들은 걷기를 외면하는 상황이다. 특히 걷기 실천율이 올해만 낮은 게 아니라 매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에서 걷기 실천율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원주시민은 운동을 등한시하기 때문인지 비만율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우울감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문항도 질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인 피해가 염려된다는 응답은 절반을 훌쩍 넘는 66.1%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 변화 중 신체 활동에 변화가 있었다는 응답도 52.1%나 됐고, 10명 중 3명(29%)은 인스턴트 섭취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음주에 변화가 있었다는 응답은 39.1%였으나 흡연에 변화가 있었다는 응답은 6.7%에 불과해 코로나19가 흡연에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전국 255개 보건소가 지역 주민의 건강실태를 파악해 지역보건의료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군·구 단위의 건강통계와 지역 간 비교통계를 산출하는 조사이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18개 영역, 163개 문항을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