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 또 인사를 나누는 것조차 어색해진 것 같다. 그래도 아직까지 도심 속에서 사람 사는 정을 느낄 수 있는 마을이 있다. 바로 옆집사람(주)이 자리잡은 봉산동 우물마을이다. 우물마을은 삶의 터무니가 쌓여 마을 특유의 안락하고 포근한 공간적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훌륭한 마을이다. 

 옆집사람(주)은 이런 마을의 일상을 다양한 감각으로 경험하고 전달하기 위해 활동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단체이다. 우선 우물마을 내에 '당신의 일상이 머무는 곳'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4개의 공간을 운영·예정하고 있다.

 '당신의 미각이 머무는 공간 커뮤니티 펍 봉산', '당신의 이야기가 머무는 공간 옆집사람 작업실', '당신의 지식이 머무는 공간 동네책방', '당신의 하루가 머무는 공간 마을스테이' 4개의 공간 외에도 마을과 사람, 마을과 공간의 경험을 이어 마을브랜드로 구축하고자 계획 중이다. 

 옆집사람(주)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역가치 창업가로 선정해 그 꿈에 조금 더 빨리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우물마을 내에 빈집 또는 임대공간에 저희 같은 청년활동가, 지역가치 창업가, 예술가의 활동공간을 연계해 하나의 마을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모델은 여러 지역에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 중심이 아닌 활동가의 활동 가치 중심의 설계를 통해 마을과 활동가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이 외에도 옆집사람(주)은 삶을 풍부하게 하는 다양한 연결의 방식으로 일상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과정으로 구성한 옆집살롱이라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좀 더 소비자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지역사회 문제를 사용자와 지역스토리에 기반을 둔 소셜디자인을 통해 함께 솔루션을 찾아가는 옆집디자인을 주력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 

 과거 10년 동안 중간지원 조직에서 지역의 문화와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개선하는데 공적인 시각에서 활동했다면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고자 옆집사람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 지역의 청년활동가로서 도시 곳곳의 빈 곳을 채우며 더욱 다정한 옆집사람으로 성장해 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