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자정 도지사 당선이 확정된 순간 김 당선자 내외가 환호하는 모습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원도지사
김 후보, 6만1천695표 차로 이광재에 승리 
도정 제1공약으로 "삼성반도체 원주 유치" 

국민의힘이 12년 만에 강원도에 입성했다. 김진태 도지사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6만1천695표 차이로 승리한 것. 전체 표 77만2천498명 중 40만9천461표(54.07%)를 얻어 도지사에 당선됐다. 제4회 전국시도지사 선거에서 김진선 당선자를 배출한 후 12년 만의 설욕이다. 

원주권 민심도 이와 다르진 않았다. 25개 읍면동 중 21곳에서 김 당선자의 손을 들어줬다. 외부 유입인구가 많고 평균 연령이 낮은 단구·지정·무실·반곡관설 등에서만 이광재 후보가 선전했다. 원주시 전체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이광재 후보가 7만7천841표를 득표, 7만7천298표를 얻은 김진태 후보를 543표 차로 이겼다. 

이번 선거는 크게 이슈화될만한 쟁점이 없었다. 선거 중·후반부터 여주~원주 복선철도 예산 삭감 논란이 일긴 했으나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는 분석이 많다. 이보다는 지난 3월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가 더 크게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 두 달도 채 안 돼 선거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부터 시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김진태 후보가 이광재 후보를 줄곧 앞서왔다. 막판 이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긴 했지만 김 당선자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민들은 국정 견제론보다는 안정론에 더 힘을 실어줬다. 

한편, 김 당선자는 원주를 산업경제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 ▷e-모빌리티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드론 산업클러스터 조성 ▷디지털헬스케어 메카 육성 등이 대표 공약이었다. 지난 2일 당선이 확정된 순간에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원주 유치'를 꼽았다. 

▲ 언론과의 당선 인터뷰

김진태 당선자 인터뷰  "포용의 아이콘 되겠다"

당선 소감은?
정권 교체보다도 더 어려웠던 강원도정 교체에 성공했다. 이게 다 도민 여러분 덕분이다. 뼛속 깊이 감사하다. 저는 단식투쟁까지 해서 이 자리까지 왔다. 그때 제 손을 잡아주셨던 도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이제부터는 도민 여러분만 생각하고 나아가겠다. 같이 경쟁했던 이광재 후보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그렇게 원하던 승리를 하게 되니 어깨가 무겁다. 도민들에게 했던 약속 꼭 지키겠다. 

이번 선거 승리 비결은?
'새 정부가 출범하고 일할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흐름이 제일 컸다고 본다. '12년 동안이나 민주당에게 기회를 줬기 때문에 그 정도면 충분하다', '이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좋겠다'라는 여론이 통한 것 같다. 제가 힘들게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김진태에게 맡겨 보자'는 여론도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공약은?
삼성전자 원주 유치 꼭 이루겠다. 원주를 반도체 클러스터에 편입시켜 우리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해 나가겠다.

특별자치도,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600년 만에 강원도가 강원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범한다. 법은 생겼어도 그 내용을 채우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강원도민 여러분의 뜻을 모아서 멋진 강원특별자치도로 만들어나가겠다. 인구 200만 수도권 강원 시대 꼭 이루겠다.

도민 통합은 어떻게?
이광재 후보, 명불허전이었다. 멋진 상대와 멋진 경쟁을 했다. 서로 간 비방, 고소·고발 없는 깔끔한 선거였다. 이 후보에게 존경과 위로의 말을 전한다. 흩어졌던 민심 다시 모으겠다. 제가 전에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렸는데 이제는 포용의 아이콘이 되겠다. 저를 찍지 않은 분들 당연히 끌어안고 잘 모시겠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