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보는 우리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 원주투데이는 원주의 자연마을들을 드론으로 촬영해 각 마을들이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 살펴보고, 마을 이름에 담긴 역사적 유래와 마을 역사들을 소개한다. 
 또한, 마을 영상을 유튜브 '원주투데이/원주방송' 채널을 통해 제공한다. 

▲ 하늘에서 본 호저면 산현리 칠봉마을.

 이 마을은 면사무소에서 북쪽으로 6km 떨어진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는 고모곡(서원)면 지역인데 1895년 횡성 땅이었다가 1937년 원주 산현리로 편입됐다. 이곳엔 서원(書院)이 있어 원주는 물론 주변 여러 지역의 인재들이 함께 공부하면서 과거시험을 준비했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이 내려져 훼철 될 때까지 이곳 마을 주민들은 공부하러 온 학생들의 기숙을 담당했을 테고, 학문과 덕망 있는 학자들이 드나들면서 주민으로서 자부심도 대단했을 법한 마을이다. 

 "산붕암은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니 귀신이 어찌 손수 만든 것이랴만, 여섯 봉우리가 마치 깎아서 이뤄진 듯 천 길이나 우뚝 서 있네" 

▲ 마을 진입로에 놓인 칠봉 표지석. 외부인 방문을 환영하는 문구를 써놨다.

 이 시는  택당(澤堂) 이식(李植 1584~1627)이 칠봉서원 앞쪽 우뚝 솟은 봉우리들을 보고 지은 산붕암(山崩巖) 시의 일부이다. 그리고 이어 "여기 운곡 노인의 사당이 있어 덕화가 향기로워 항상 제사를 올리네" 하였다. 이 시를 통해 '칠봉(七峯)'이라는 지명의 내력을 알게 해준다.

 칠봉서원은 현종 14년(1673)에 사액받은 서원이다. 요즘으로 말하면 사립대학이다. 지금 한창 복원 중인데  6월 말이면 일부가 완공된다. 바위와 소나무 숲, 그리고 깨끗한 물이 있어 예전부터 '칠봉유원지'로 불렸다. 근래에는 마을 동쪽 일리천 옆의 숲속에 큰 '야영장'도 조성돼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서원이 완공되고 관련 부속건물들이 지어지면, 유원지를 찾는 사람들까지 더해져 이곳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 때쯤이면 지금보다 마을이 더욱 분주해 질 것으로 보인다. 원주 최초의 사립대학이 있던 마을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잘 지켜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이 콘텐츠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