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1973년∼1979년) 원주는 여름이 92일이었고, 겨울은 133일이었다. 일평균기온이 20℃ 이상으로 올라간 뒤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여름의 시작으로 보며, 일평균기온이 5℃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을 겨울의 시작으로 정의한다.

그런데 2010년 이후 원주의 여름은 118일이었다. 1970년대와 비교해 여름이 26일 늘어난 것이다. 또한, 2010년 이후 원주의 겨울은 110일로, 1970년대와 비교해 23일 줄었다. 1970년대와 비교해 봄·가을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진 것이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원주의 연평균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연대별 계절 길이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원주에서 최근 10년간 연평균기온 증가추세는 0.62℃로, 전국 평균 0.25℃보다 높았다.

최근 10년(2011년∼2020년)과 최근 30년(1991년∼2020년)의 강수량과 강수일수를 비교하면 변동 폭도 컸다. 최근 30년간 원주의 강수일수는 111.7일이며, 강수량은 1천299㎜였다. 그런데 최근 10년간 강수일수는 106.9일, 강수량은 1천202.9㎜였다. 강수일수와 강수량이 과거보다 감소한 것이다.

또한, 원주의 열대야일수 증가율은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나타났다. 열대야일수는 아침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의 수이다. 원주 열대야일수 변화 경향성은 최근 10년간 1.59일 증가한 반면 전국 평균은 0.75일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후변화로 한반도 아열대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원주의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원주시는 지난 2020년 제2차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했으며, 연도별로 이행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평가결과보고서를 환경부에 제출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시의회 모임방에서 제2차 기후변화 적응대책 이행평가 환류회를 개최했다.

분야별 평가 결과 재난·재해, 산림·생태계, 적응·인프라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재해 분야에서는 원주천댐 건설사업, 산림·생태계 분야는 산림병해충 방제, 적응·인프라 분야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교육프로그램 운영이 우수사례로 꼽혔다. 또한, 건강과 농업 분야는 보통으로 평가됐으며, 물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나왔다. 원주시는 미추진 사업이나 실적이 저조한 사업에 대해서는 시행계획을 변경해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