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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는 것도 몰랐던 교육감 선거

강원도에서 교육받을 많은 학생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정책을 결정하는 강원도 교육감 선거가 무관심 속에 벌어지는 것은 조금은 무서운 일이다. 우리는 또 어떤 것을 모르고 있을까 김예진 청소년l승인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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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오후3시 춘천 사회혁신센터 안녕하우스에서 마을교육공동체 정책 협약식과 이야기 한마당 행사가 있었다. 강원도마을교육공동체협의회가 주최한 행사였는데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강원도교육감 예비 후보님의 생각을 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 행사에 관해 설명을 듣고, 토론에 청소년 패널로 참여 제안을 받았을 때 나는 무작정 해보겠다고 대답했다.

 마을교육공동체와 강원도 교육감 예비 후보, 어떤 것도 잘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모른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마을공동체에 대한 책을 찾아보고, 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청소년들에게도 인터뷰를 요청했다. 강원도 교육감 예비 후보에 대한 정보를 검색했다. 어쩌면 이 일들은 토론에 참여해 질문을 하겠다 마음먹지 않으면 영영 관심 밖 이야기였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알아야 할 것을 알 기회가 왔다고 감사했다.

 많은 사람에게 물어야 했다. 교육에 대한 어떤 궁금한 것이 없냐고, 마을교육공동체를 아냐고. 어떤 불편한 것이 없냐고,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있냐고.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나의 이야기를 했다. 학교 밖 청소년으로 지내면서 친구와 새로운 일을 작당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학교 밖 청소년도, 어쩌면 학교가 끝난 학생도 자유롭고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학원 말고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을교육활동가로 활동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이웃들과의 관계 속에서 경험하게 하는 이 마을이 결국 나의 삶이라는 사실을 알게 했다. 학교에 다니든 다니지 않든 그것은 누구에게나 적용되었다. 내가 사는 마을에는 나의 가족이, 친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가족이, 친구가 학교에 다니거나 삶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교육감 예비 후보는 총 여덟 분이 계셨다. 사람은 많고 말할 시간은 적었다. 후보님들은 타이머를 맞추고 2분씩 말씀하셨다. 미리 준비된 질문들은 예비 후보님들 각자의 방향이 담긴 대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토론을 듣고 계시던 많은 분이 각자 궁금한 것을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 어떤 질문엔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답이 들렸고, 어떤 질문엔 어지럽게 정리되지 않은 대답이 들려왔다. 어떤 질문은 느린 학습자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그들을 정확히 아는 후보님은 없었다.

 우리는 알아야 할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아간다. 내가 모른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듯이, 모두가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모르는 것은 알아야 하고, 끊임없는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답에 대한 질문을 또 늘어놓아야 한다. 

 처음엔 내가 학교 밖 청소년으로서 질문을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같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인터뷰를 하는 동안 서로가 너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질문에 담긴 이야기들은 내가 나로 살며 느낀 불편함과 원하는 부분이었던 것을 깨달았다.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 어떤 개인의 이야기가 변화되어야 할 부분을 알려준다.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느린 학습자의 이야기, 난독증 학생의 이야기, 학교 밖에서 공부하는 청소년의 이야기, 마을교육활동가의 이야기, 꿈을 정한 사람의 이야기, 꿈을 정하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 어떤 이야기도 흘려들을 수 없다.

 인생이 담긴 이야기들을 우리는 알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배움의 시작이자 가르침이 향해야 할 방향일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만의 인생을 넘은 공감과 연결은 훨씬 더 풍부하고 커다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 것이다.

 강원도 교육감 후보에 대해 검색하는 동안 한 뉴스를 봤다. 기자는 학교 앞에 서서 아이 손을 잡은 학부모에게 질문한다. "후보 몇 명 나왔는지 아세요?"라는 질문에 "후보는…두 명…?"이라며 말이 흐려진다. 다른 학부모에게 "혹시 공약이나 후보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대답이 돌아온다. 

 강원도 교육감은 3조4천억 원에 달하는 교육재정을 관할하고 15,000명 교원의 인사권을 가진다. 강원도에서 교육받을 많은 학생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정책을 결정하는 강원도 교육감 선거가 무관심 속 벌어지는 것은 조금은 무서운 일이다. 너무도 거대한 일이 너무도 작은 소리를 내며 벌어지고 있다. 선거제도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또 어떤 것을 모르고 있을까.


김예진 청소년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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